29일 금
드디어 금요일이다. 시차적응은 보통 3일이면 되어야 하는데 환경이 바뀐 탓인지 계속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금요일은 소모전류와 함께 추가적인 디버깅이 있었고 GUI관련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몇가지 아이디어를 줬더니 인턴에게 시키겠다고 월요일에 부를테니 설명하라고 했다. 가만히 있을 걸 괜히 이야기해줬다. 말이 잘 안되니 내가 구상한 것을 PPT로 대강 만들어 뒀다. 이미지를 보면 이해하겠지.
미국에서 BMS를 총괄하는 사람이 같이 점심을 먹자고 이틀 전부터 시간 예약을 해서 뭘 사주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쉑쉑버거로 갔다. 한국과 싱가폴에도 진출해서 서울사무실 근처에도 있는데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다.
미국치고 버거가 상당히 작아서 메뉴에 두개씩 시키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편이고 팁은 없으며 직원에게 주문해도 되지만 키오스크처럼 패드에서 주문하도록 되어 있었다. 한국도 비싼 키오스크대신 패드로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바코드같은 쿠폰은 안되겠지만.
결제도 각자하고 점심만 먹고 헤어졌다. 두어시간 후에 메일로 wBMS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했는데 비지니스 관련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보냈다. 결국 자기홍보 한줄 쓰려고 이용한것이다.
저녁에는 로버트가 어제 먹지 못한 맥주를 먹자고 해서 호텔 바로 다시 갔다. 그전에 간단히 저녁을 먹고 맥주를 먹으러 가자가 로버트가 건의했다. 나도 배가 고팠으므로 전적으로.동의했다.
로버트가 안내한 곳은 태국식 식당이었는데 가격이 꽤 비쌌다. 나는 돈을 많이 낼 생각이 없었기에 가장 싸고 간단한 메뉴를 선택했다. 물만두를 선택했는데 젓가락으로 터트리면 국물이 나오는 사이드 메뉴였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먹자며식사 메뉴를 3개 시켰다. 만두가 가장 먼저 나왔는데 로버트가 어떻게 먹는건지 보여주겠다며 만두를 개인국자에 넣고생강채와 양념을 올렸다. 똑같이 따라했는데 TV에서 보던 것과 다른게 국물이 전혀 터져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만두는만두라 적당히 먹을만 했다. 식사메뉴는 두개만 나왔는데 양념이 같고 재료만 달랐다. 달콤한 간장베이스의 식사였는데같이 나오는 밥이 특이했다. 외국에서 많이 팔리는 인도식 쌀인 롱빈도 아니고 한국식 끈적이는 쌀도 아니고 중간정도 되는 쌀이었다. 어제 로버트가 싱가폴에서 먹는다는 중간정도의 쌀 이야기가 생각났다. 역시나 로버트도 쌀 이야기를 했다. 이 식당은 태국식 쌀을 제대로 가져와서 사용한다고 그랬다. 식사메뉴를 3개 시켰는데 2개만 나오고 밥만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주문할때 내가 만두만 주문하니 직원이 놀라며 이것만 먹을거냐고 그랬는데 로버트가 식사를 3개 주문하고같이 나눠 먹을거랬는데 아무래도 직원이 잘못 알아들었나보다. 다시 직원을 불러 태국식 커리요리가 나오지 않았다니까역시나 주문이 들어가지 았았다.
인도식, 일본식, 한국식 커리는 먹어봤어도 태국식 커리는 처음이었다. 태국식 커리는 한국식 커리에 똠양꿈을 넣고 망해버린 맛을 가리려고 엄청 달게 만든 그런 맛이었다. 로버트가 친절히 설명해줬다.이건 태국식 커리가 아니라 태국식커리를 미국식으로 변형한거라 너무 달다고.. 그러면서 다시는 그 음식을 먹지 않았다. 입에 넣어주기 힘든 음식이라는데에는세명의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에 계산할 시간이 되니 같이 먹었으니 세명이서 나누자고 했다. 25달러씩내고 나머지는 로버트가 좀 더 많이 내는 것으로 했다. 이딴 음식이 25달러라니! 심지어 팁이나 세금은 계산하지도 않았는데!
저녁을 먹기전에 오늘은 무료맥주를 먹어보자고 했기에 조금 서둘러 나왔다. 그때 시간은 6시 45분, 무료 맥주의 시간이끝나기 15분 전이었다.
차를 몰아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free beer를 찾았다. Blue lite를 줬는데 로버트가 먹자마자 물을 탄 것 같은 맛이라며 유료 맥주를 마셔야겠다고 했다. 내것도 사줬는데 한잔에 3달러가 추가로 들었다. 그런데 무료 맥주를 시키러 온 줄 알았는지 라거 맥주 3잔을 묻지도 않고 내어주었다. 어제 먹은 맥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나이아가라에 가는 이야기를 했다. 로버트는 94년에 미국쪽에서 한번 가봤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나서 일찍 자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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