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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대감 마님네 잔치가 있었자네

가마 쪼깨 들어주고 녹을 받아 돌씨하고 춘샘이 하고 잔을 걸치고 들어간께

아 여편네가 울고 있는거여


잔치서 홀킨 귀한 송이를 아 하나 서방 하나 줄라고 기댕키는디

아는 먹도 안하고 투정질이고 서방은 술먹니라 들오도 않고 하다하다 나랏님꺼정 속을 썩이니

할 줄 아는 게 없어 마냥 운다고 카데


아니 나랏님은 받들어야제 어찌 그 분이 당신 기분을 맞춘단가? 했더니

글쎄 나랏님이 도적패랑 모의를 해서 백성들을 잡아간다는 거여 저그 방도 다 붙었는디 보도 못했냐길래

나랏님이 뭐가 아수워서 도적패랑 붙는당가? 방이 붙어도 거짓 방이 붙었고만! 하고는 소리를 냅다 지르고 나왔제


근디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자세허단 말시

어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영 신통치가 않은 거여


근디 나가 여편네한티 져서 되갔는가

다시 집에가서는 나랏님은 다 생각이 있어 그런 것이요 설사 사실이라 해도 잔치 집서 땅바닥에 떨어진 송이 홀킨 것보다 작은 흠인께 다시 한번 나랏님을 욕보이만 몽디로 죽사발을 낸다 혔제


나가 이로코롬 나라를 생각허고 나랏님을 위하는디 설마 도적패가 우리집은 건덜도 않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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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꿈을 이루었는가?

당신은 꿈을 품고 있는가?


꿈이라고 하면 마땅히 거대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내가 무조건 좋아하고 가능하다면 나의 미래를 걸어야만 할 것 같다.


마치 사랑의 이미지와 같다. 막연하게 사랑이라고 하면 가슴이 뛰고 첫눈에 거대한 운명을 느끼며 목숨마저 사랑 앞에선 하찮아지는 로미오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난 그런 사랑은 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즐기며 사랑하고 있다.


꿈도 마찬가지다. 평생을 바쳐 목표로 하는 꿈을 이루었냐고 물어보면 난 아직 내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고 답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가령 새로 접하는 분야를 좀 더 알고 싶다던가 업무적으로 칭찬을 듣고 싶다던가 하는 소소한 꿈들은 자주 생기고 가끔 꿈을 이루기도 한다.


처음부터 원대한 대 서사시를 기획하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작고 사소하고 다소 밋밋한 꿈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하나의 꿈에 인생 모두를 걸면서 살아야 의미가 있는 삶은 아니다. 로미오의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은 아니다. 꿈에 대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내가 품고 다니는 미미한 꿈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자, 이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가장 사소한 꿈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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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보통 생각하는 절대적인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자유의지를 상실하게 되고 우리에서 사육되는 돼지와 같아 질 것이다.

척적이 없고 사료가 풍부한 우리에 있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농장주의 뜻대로 소세지가 되는 운명을 받아들여 당장의 배고픔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권장할 만한 일인가.

행복은 어차피 주관적인 것이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싶은 생각이 없다.

적어도 아직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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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무료하고 심심하다. 그러면서 시간도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잠깐 생각해보니
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줄이면서 조으고만 있었다.

지금 즐길 시간을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러고 있다면 과정 자체가 즐겁고 흥분되겠지. 학습, 연습 등의 자기계발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노력을 줄이고 손쉬운 방법을 택한다.
많이 가지기 위해 생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은 그대로 두고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월 50만원을 버는 사람이 좀 더 많은 돈을 가지기 위해 다른 일자리나 투자를 하지 않고 문화생활과 맛있는 음식을 모두 버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잠깐 생각했다.

말라가는 식은밥 같은 생각 그만하고 앞으로 나갈 추진력을 얻기 위해 실컷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 어차피 정확하고 일정하게 흘러가는 건 시계일 뿐, 시간이란 녀석은 고무줄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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