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월
오랜만에 푹 자서인지 컨디션이 좋아졌다. 낮잠을 자야 컨디션이 좋아지는 걸 보니 아직도 적응이 안되나보다. 인턴에게GUI컨셉에 대해 설명해주고 같이 피자로 점심을 했다.
오후에는 한국에서 필요한 code를 최신 스펙에 맞게 코드 작업을 겸했다. 저녁에 한국 미팅에 참석하고 일을 하면서 맥주를 홀짝홀짝먹었다. 일주일이 지나면 적응이 될만도 한데 집에 가고 싶다.
8월 2일 화
이제 집에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일만 출근하면 이제 집에 간다. 이제 웬만큼 일을 해놔서 오늘은 일을 거의 하지않았다. 대신 최신 spec에 대한 코드를 완성하고, 다른 새로운 논문으로 쓸 내용을 정리했다. 점심 때 햄버거를 먹었는데 양이 많았는데 드디어 점심을 다 비웠다. 미국에 오래 있으면 먹는 양이 늘어나나 보다.
호텔에서는 아침을 주고, 물과 사과, 그리고 오렌지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무료 맥주 두잔과 나쵸를먹을 수 있다. 오늘은 처음으로 나쵸를 먹었다. 마지막 날은 아침에 나오는 도넛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을 해야할까? 나이아가라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
8월3일 수
이제 마지막 날이다. 오늘만 지나가면 한국에 갈 수있다. 미국에서 가장 힘든 것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이방인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처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데 미국인들이랑 있으면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지 않는다. 그래서 긴장 상태로 있어야 한다.
마지막 정리 차원에서 미국에 처음 올 때 논문거리로 생각한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Andrew에게 공유했다. 그리고 저녁을 일찍 먹기위해 점심을 생략했다. 그동안의 일정을 로버트가 정리하여 빅터를 포함하여 같이 공유했다. 저녁은 스테이크 가게에 갔다. 뜨거운 돌 위에 생고기를 올려 스스로 스테이크를 만들어먹는 곳인데 맛있기보단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중에 그룹장정도되는 마케팅 사이드가 와서 한참동안이나 쉴새없이 떠들다가 자기가 계산해주고 갔다. 저녁을 먹는동안 비가 엄청왔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우산도 없이 온 우리는 걱정이 되었다. 다행이 호텔로 돌아올 때에는 잠시 비가 거의 그쳤다. 호텔에서는 저녁에 맥주를 두잔 주는데 로버트가 같이 먹자고 하는데 배가 불러 한잔밖에 먹지 못했다. 로버트는 8월싱가폴 QBR때 밥을 같이 먹고 9월에 아이가 아이유 콘서트를 보러 한국에 같이 오니 그때도 보자고 했다. 덩치 작은 아시안 노인네가 에너지가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 나이에 그렇게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까?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나의 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한국의 매니저가 비행기 타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으니 얼른 연락하라고 카톡을 보냈다. 인턴이 할일이 없어 무엇을 시켜야 할지 고민해보라고 하길래 이러이러한 문서작업을 시키라고알려줬는데 중간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라는 것이었다. 내가 시킨 것은 두가지 목적이었는데 하나는 어차피 다시 만들어야 겠지만 뭔가 시도라도 하면 문서를 고치는데 도움이 되니 시킨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인턴의 생각과 태도를보려고 한 것이었다. 의지가 있다면 더 나아갈 것이고 아니라면 멈출 생각인데 매니저가 중간에 끼어들어 다 해주라고 하면 없는 편이 더 낫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유튜브로 한국 드라마 관련 영상이나 몇개 찾아보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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