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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그 시간이 오직 '하나'의 시간일 수는 없다. 그 짧은 시간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시 나뉘고, 나뉘고, 나뉘고.... 또 아무리 긴 시간이라도 '하나'가 아닌 시간은 없다. 우리는 시간을 정확히 자를 수 없기에 어디까지가 '이것'의 시간이고, 어디까지가 '저것'의 시간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수의 개념도 좀 더 본질적이고 명확한 답을 구하려고하면 모두가 절대적으로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떡이 하나 있다. 그것을 반으로 자르면 떡이 두 개가 된다. 세개가 되고, 네개가 되고, 열이 되고, 하나가 된다.
물이 한 컵 있다. 조금 덜 차도, 가득 차도 한 컵이다. 가득 찬 것만 한 컵으로 인정하는 깐깐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물 한 방울을 더 넣어도 한 컵이고, 무려 열 방울을 넣어도 한 컵이다. 그는 물이 계속 증발하고 있을 때는 어디까지가 한 컵이라고 말할까? 아마도 컵 속의 물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도 명쾌한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은 생각하고 판단하는 모든 것이 극히 주관적이고 독단적인데 어떻게 모두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들이 생기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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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의 개구리가 갑갑한 우물안을 버리고 밖으로 나와 물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검은 아스팔트 위에서 물을 찾아 자꾸만 말라간다. 가끔씩 트럭들이 바쁘게 지나간다. 세상은 온통 메마른 태양으로 가득 차 있다. 메마른 영혼은 차갑게 흐느껴 운다. 방황은 이쯤에서 끝나야 한다. 수없 이 많은 별들이 더러운 피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언제나 순간은 영원으로 통하고 하나의 점은 전체로 통한다.

역설의 진리를 믿는다. 반어의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난 벌써 사람들이 계속해서 심어놓은 생각밖에 할 수가 없다. 새로운 생각들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
더운 곳에서 땅 위가 일렁이는 모습은 추운 곳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노을 뒤의 어둠은 새벽의 빛과 많이 닮았다. 절규는 환희의 함성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철저히 이중적인 것은 하나가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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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예찬'이라는 글은 그다지 재미있는 글은 아니다.
나도 교과서에 실려서 강제로 배우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글에 있는 어떠한 문구가 나의 눈으로부터 들어온 다음부터 머리에서 계속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원래 감탄을 잘한다."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찾아서 고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문구가 나에게 깊이 들어온 것은 표현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나 진실해서이기 때문다. 사람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을만큼 단순한 글이다. 그런데 난 이 글을 보는 순간, 놀라움과 함께 난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잠시 멍하게 있어야 했다.
감탄이란 것...나는 다른 누군가가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하여 감탄한다는 것은 내가 그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계속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세뇌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무엇이든 비판만 하기위해 노력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글을 쓰는 사람이 스스로 그렇게 인정해버리는 모습은 그저 놀랍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는 나도 감탄을 잘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겠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사실은 사실이다. 지금 숨쉬고 있는 세상은 너무 부드럽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과 예측은 언제나 빗나가기 쉽다. 오히려 지금의 솔직한 느낌 그 자체가 훨씬 더 정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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