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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서 불이 났단다. 공장에서 불이 났는데 페놀이 낙동강에 대량 유입됐단다.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지만 우선 드는 생각은 공장에서 화재가 났는데 페놀이 대량 유입됐다는 것은 페놀을 많이 사용하는 공장이 식수로 사용되는 낙동강, 그것도 상류 바로 옆에 그런 공장이 들어서고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이제와서 하나 둘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밥한숟갈 겨우 해결하던 사람이 어느날 돈을 벌자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흥청거리다 망해가는 꼴을 보는 것 같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관련 글을 보다가 새삼 놀란 것이 참 욕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나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남 욕하는 것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대책없이 덤벼드는 썩은 정신상태가 보인다. 대체로 '왜 이렇게 안 좋은 일만 생기냐, 일 터지고나서 대책 마련하면 뭐하냐'등의 책임은 묻되 대책은 없는 말들과, '태안반도 기름유출, 숭례문 화재, 페놀유출사건은 모두 이명박씨의 탓이고 이렇게 안좋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을 하늘이 벌하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런사고 나고싶어서 났겠냐 싶다.. 물론 미리 막을 수 있는 문제를 못 막은 잘못이 있긴 하지만 90년대 초까지 다른 것들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급격한 경제발전만 생각해왔으니 언젠가 일어날 재앙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무턱대고 욕하는 사람들 태안반도 기름유출 되었을 때 닦을러 가봤는지, 숭례문 화재 발생하기 전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봤는지, 식수로 사용되는 낙동강 환경에 대해 얼마나 관심 가져봤는지 궁금하다.
남 탓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작은 개인이라도 조금씩 우리나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하다못해 음식쓰레기 줄이는 것으로라도 참여했으면 좋겠다.

대구는 91년인가 페놀유출사고가 이미 있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대구의 가정집이며 음식점이며 수돗물로 음식하는 것은 모두 못먹을 정도였고 지금처럼 생수를 팔던 시기도 아니라 견디기가 많이 힘들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도 대구 사람들은 수돗물을 믿지 않아 나중엔 홍보CF찍고 대구 시장이 사람들 앞에서 수돗물 받아 마시는 show까지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수돗물이 깨끗하다고 믿지 않는다. 물론 더럽거나 말거나 별 신경 안쓰기 때문에 그 물로 음식도 해먹고 양치도 한다. 상수도 처리시절에서 아무리 깨끗한 물을 보낸다고 해도 대구의 상수도관은 중간중간에 오래되어 부식된 것이 많으며 부식이 심해 상수도관이 조금씩 새는 곳도 간혹 직접 목격될 정도로 흔히 있다.

그런 것들.. 다 알지만 뉴스 한방에 이리저리 날뛰고 싶진 않다. 스스로 냄비근성이라 욕하는 너네들, 아니 우리들. 언제까지 그럴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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