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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꿈을 이루었는가?

당신은 꿈을 품고 있는가?


꿈이라고 하면 마땅히 거대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내가 무조건 좋아하고 가능하다면 나의 미래를 걸어야만 할 것 같다.


마치 사랑의 이미지와 같다. 막연하게 사랑이라고 하면 가슴이 뛰고 첫눈에 거대한 운명을 느끼며 목숨마저 사랑 앞에선 하찮아지는 로미오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난 그런 사랑은 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즐기며 사랑하고 있다.


꿈도 마찬가지다. 평생을 바쳐 목표로 하는 꿈을 이루었냐고 물어보면 난 아직 내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고 답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가령 새로 접하는 분야를 좀 더 알고 싶다던가 업무적으로 칭찬을 듣고 싶다던가 하는 소소한 꿈들은 자주 생기고 가끔 꿈을 이루기도 한다.


처음부터 원대한 대 서사시를 기획하고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작고 사소하고 다소 밋밋한 꿈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하나의 꿈에 인생 모두를 걸면서 살아야 의미가 있는 삶은 아니다. 로미오의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은 아니다. 꿈에 대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내가 품고 다니는 미미한 꿈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자, 이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가장 사소한 꿈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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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보통 생각하는 절대적인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자유의지를 상실하게 되고 우리에서 사육되는 돼지와 같아 질 것이다.

척적이 없고 사료가 풍부한 우리에 있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농장주의 뜻대로 소세지가 되는 운명을 받아들여 당장의 배고픔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권장할 만한 일인가.

행복은 어차피 주관적인 것이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싶은 생각이 없다.

적어도 아직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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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나갈 무렵, 덥지 않고도 화창한 구름 하나가 바람을 분다. 

태양을 가리기엔 턱없이 작은데도 눈을 크게 뜬 바람소리에 거지 하나가 하르르 입술을 떤다. 

반쯤 올라간 거지의 손 앞으로 바쁜 걸음을 내쉬는 사람들의 그림자는 훌쩍 도망갈 티켓이 필요하다.


잘생긴 거지 하나가 역 안으로 들어가자 그림자가 조용히 따라간다.

거지를 피해 그림자가 달린다. 바람의 벽을 견디기 힘든 숨결은 눈썹을 휘날린다. 가슴이 터질 듯 입에선 단내가 나고 온 몸이 달아올라 움직일 수 없을 무렵, 훌훌 털어 떠나지 않고 매표소를 되돌아 나온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도 시작의 기억이 없어 '다시'란 단어를 사용할 수 없는 날

비겁하지 않은 시작을 원하는 tu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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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따뜻한 서풍이 불고 있던 날 

너를 기다리다가 문득 네가 누구인가 

생각도 해보다가 왼쪽 손에서 간단한 시집을 펼친다. 


유순한 종이 가운데 문신처럼 새겨진 활자는공백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어. 

너의 걸음은 허공에 멈추어 있고 빙그르르 돌아가는 공중에서 너는 정지한 채 공백속으로 흘러가던 그날, 

풍경화 같은 구름이 파랗게 흩어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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