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마중물

 

[마음을 여는 신뢰의 물] 마중물

박현찬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ISBN 978-89-6086-285-2

 

[배려], [경청]을 잇는 3부작 완결판! 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으나 사실상 크게 관련이 없는 책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리면서 물과 신뢰라는 주제를 쉽게 풀어썼다. 너무 쉽게 풀어써서 한번에 휘리릭 읽을 수 있으며, 읽은 후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없었다. 아래와 같이 4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1. 물의 기억

2. 물의 딜레마

3. 신뢰의 물

4. 모두를 살리는 물

 

책은 정수필터 회사의 사장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그의 아들인 주인공이 아버지의 노트북에서 회사를 살릴 필터의 비밀을 찾아내야 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심리묘사나 사건 구성의 미칠함은 많이 떨어지지만 기술에 집착하는 창업자와 영업만 강조하는 영업이사간의 갈등은 실제로 많이 봐오던 신생기업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기술력만큼은 시장을 선도하던 강소기업이 대형 자본을 앞세운 경쟁사와의 전투에서 밀려가는 상황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던 창업주가 갑자기 쓰러졌다.

개설될 수있는 미래를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엇이 내게 더 이로운가?'라는 암묵적인 질문이 회사 곳곳에 퍼져 있었다. 회사의 구성원들은 점점 파편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약속이 깨질 때 공동어장은 고갈 된다.

- 선장은 배 안에서만 헤엄치는 물고기다.

* 정보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이익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래서 정보는 숙명적으로 공유보다는 독점을 공개보다는 비빌을 지니려 한다.

 

책에서는 신뢰의 결과로 손해를 보더라도 계속해서 먼저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하고있다. 과연 말처럼 행동이 쉬운 일일지 모르겠다. 사실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동기 부여라도 하려고 책을 보는 것인데 원론적인 이야기만 해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로버]  (0) 2024.03.13
[나인]  (0) 2024.03.10
[무조건 행복할 것] 3,4월  (0) 2024.03.07
[무조건 행복할 것] 1,2월  (0) 2024.03.05
[무조건 행복할 것]  (0) 2024.03.03
미움받을 용기  (1) 2023.12.27
융, 무의식 분석  (0) 2015.05.20
인페르노 -댄브라운-  (0) 2013.10.08
28 정유정  (0) 2013.09.11
고래 - 천명관  (1) 2012.12.02
728x90

미움받을 용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출판사 : 인플루엔셜

 ISBN: 978-89-969913-4-2

 

이 책은 아들러(Alfred Adler)의 심리학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명시한다. 책에 따르면 아들러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프로이트와 융은 너무 유명한데 아들러는 들어보지 못했다.

총 5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다섯번의 만남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3.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5.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간다.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 아들러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의 상태는 과거 원인의 결가가 아니라 현재에 원하는 목적이 바로 현재 상태이고 그것을 위해 과거가 소환된다고 한다. 이러한 '목절론'은 과거로인해 현재가 결정된다는 '원인론'과 대비되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과거 사람들의 학대로 공포와 불안이 조성되어 나가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원인론'이다. '목적론'은 나가지 않는 것이 목적이고 이를 위해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다. 나가지 않는 것이 어떠한 요인에 의해 자신에게 더 유리다고 생각(여기서는 핑계가 가능하다는 의미)하기 때문에 불안과 공포를 소환하여 그것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자신이 나갈 수 있게 되면 더 나은 삶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사실 학자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분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뿐이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때문에 나가지 못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을 뿐이다.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져 있는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것을 교체/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대로 인정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

 

2.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 글의 초반에는 '내'가 변하지 못하는 것은 핑곗거리를 찾으려 하고,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만 가진 채 실패가 두려워 변화를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다. 경쟁을 하면 라이벌이 적이 되어버린다.

행동목표 : - 자립할 것.

                 -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

 

3.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

*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위해 살지 말라.

* 타인의 과제에 침범하지 않는다.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라.

 - 직장에서도 타인의 입장은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심리학 책이 거슬릴 수 있는 점이 여기에 있다. 심리에만 집중하고 다른 조건들은 유지가 된다고 상정한다. 마라톤이 힘들면 걸음을 멈추고 꽃을 보라고 하면 함이야 들지 않겠지만 마라톤 기록은 엉망이 된다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보통의 심리학 책은 스르레스를 줄이는 것만을 신경쓰고 있다.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가지는 심리적 문제들의 원인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고있다. 그에대한 해답으로 타인과 자신의 구분을 정확히 하고 자신의 과제가 아닌 것에는 관여하지 않는 거승로 관계를 느슨하게 만들어 스트레스를 줄이라고 한다.

*상벌에 집착하지 말고 행위 자체를 생각하라.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

 - 타인의 평가를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 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뤄야 자신의 뜻대로 산다. (팀원들이 있는대도 내가 다 확인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4. 세계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스스로 인간관계의 과제에 다가가야만 한다.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관계의 목표는 '공동체 감각'을 향한 것.

  -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거기서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것

  - 이 부분은 앞서 말한 분리의 자유와 대치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은 간섭과 인정욕구로부터 벗어나고 이후에 느슨한 인간관계에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는 것으로 보인다.

 

*'과제의 분리'를 하지 못하고 인정욕구에 사로잡힌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주목하는거, 어떻게 평가하는가. 즉, 자신의 욕구를 얼마나 만족시켜 주는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

 

* 자기에 대한 집착을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바꿔야 한다.

 - 평가를 하거나 받으려는 것은 인간관계를 '수직 관계'로 바라보는 것.

 - 같지는 않지만 대등한 '수평 관계'가 필요

 

* 수평관계에서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개입'이나 '조종'이 아니다. 야단치거나 칭찬하는 것은 평가와 강제성이 내포되어 있다. 수평관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지원' (= 용기 부여)

 -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 것

 - 솔직한 심정 전달 - 고맙다. 기쁘다. 도움이 됐다.

 

* 책을 읽고나서 감명을 받았다거나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책에 나와있는 것들 중 한 두 가지라도 내 생활에 적용하여 검증하면서 변화가 있는 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무엇이 되었건 변화를 위해 시도해보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낫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인]  (0) 2024.03.10
[무조건 행복할 것] 3,4월  (0) 2024.03.07
[무조건 행복할 것] 1,2월  (0) 2024.03.05
[무조건 행복할 것]  (0) 2024.03.03
마중물  (0) 2024.01.21
융, 무의식 분석  (0) 2015.05.20
인페르노 -댄브라운-  (0) 2013.10.08
28 정유정  (0) 2013.09.11
고래 - 천명관  (1) 2012.12.02
생명의 힘  (0) 2010.05.10
728x90

Renesas R-Car New Software for Connected Cars, Safety, Security and Linux/Android

Posted on April 9, 2017 by Gilbert Shar


link : http://www.autoconnectedcar.com/2017/04/renesas-r-car-new-software-for-connected-cars-safety-security-and-linuxandroid/


Renesas announced its new software packages for the R-Car automotive


computing platform to improve security and safety capabilities for next-generation connected cars. The software packages implement embedded optimized virtualization technology that enables embedded systems to have—in a single system—security features that protect the car from external threats, and functional safety features that assure continued safe operation even in the event of failures.


Safety is a primary concern for the automotive industry. Automotive systems including cloud-connected systems, instrument cluster, and driver monitoring are expanding in number and scale year by year. In addition, the demand for new user experience, such as information sharing and control linked with other systems over multi displays, is increasing. These trends have led to increasing expectations for the integration of automotive systems. For instrument cluster and driver monitoring, support for functional safety is particularly required to safely handle the car even in the event of failures.


 

Security is another key concern. For example, automotive cyber security becomes mission critical as modern cars are advancing towards connected cars that allow applications to be downloaded from the open cloud to update and upgrade the software in the car. Increased security functions are required to protect the car from malicious attacks over the network and to secure personal information handled in the cloud. Applications for cloud services need to be separated from instrument cluster to avoid idddmportant information from being lost or destroyed.


At the same time, the car cockpit environment is poised to evolve to an automotive computing system that integrates multiple systems to provide a more consistent and more advanced user experience. This creates new integration challenges for OEMs and Tier 1s to achieve, in a single system, both the security and the functional safety features that were previously implemented individually in multiple systems.


To resolve these issues, Renesas offers several new software packages that enable the integration of multiple automotive systems, including systems that require security and functional safety features, in a single R-Car platform:


Virtualization Package that allows multiple operating systems (OS) to be integrated simultaneously and for multiple different applications to operate on a single R-Car system for enhanced system integration.

Security Package that allows the implementation of secure booting and secure updates among other functions to meet changing security requirements.

Functional Safety Package that enables control of the safety mechanisms (hardware IPs) included in the R-Car system-on-chip (SoC).

Renesas, along with its partner companies, is making these software packages available to system manufacturers now, and plans to expand them in the future.


Key features of the new software packages:



 

(1) Embedded virtualization technology that enables integration of multiple systems while achieving both functional safety and security features


As its first release of embedded hypervisor for virtualization, Renesas adopted the INTEGRITY® MultivisorTM from Green Hills Software. With this hypervisor, a suitable OS for the application software, such as Real Time OS (RTOS), Linux, or AndroidTM, can be installed. The required level of security and functional safety can be assured by dividing the system into independent and robust partitions. Diverse applications can be run on a single R-Car platform. For example, Linux and/or Android OS can also be installed to run applications that require cloud connectivity or navigation, and the Green Hills Software INTEGRITY or other real-time OS can be installed on the same platform for applications that require functional safety support, such as instrument cluster and warning sound generator. The low performance degradation compared to running these applications on individual hardware such as system-on-chips (SoC) or microcontrollers (MCUs), enables integration in a single system on the R-Car platform. Support for other hypervisors will be rolled out sequentially.


(2) Security software that realizes a secure environment to safely run programs


Security functions are becoming crucial to prevent hacking and other attacks over the network. Renesas provides a variety of software for implementing strong security functions, such as: secure boot functions that prevent modifications to programs; security level management functions that correspond to the product lifetime; and trusted execution environments. In addition, the new software also enables OTA updating, which allows application and OS upgrades without the driver having to return to the car dealer. Renesas plans to sequentially roll out a variety of security software packages to respond to system structures and needs, and to support the hypervisor.


(3) Functional safety software that supports system development for functional safety


To implement functional safety, the Renesas R-Car H3 and R-Car M3 SoCs feature multiple hardware IPs to support their safety concept. This includes the runtime self-test system that Renesas announced at the ISSCC 2016 conference. This technology achieves the required diagnostic coverage of functional safety and reduces interruptions to programs running during the tests while taking advantage of multi-core CPUs to perform self-tests to detect faults. Renesas supports system development that supports functional safety by providing software that controls this safety mechanism. Renesas intends sequentially to roll out a variety of functional safety software packages.


”Today’s automotive OEMs and Tier 1s require a proven run-time software foundation to build production-grade automotive electronics,” said Tim Reed, Vice President of Advanced Products, Green Hills Software. “The INTEGRITY real-time operating system with Multivisor secure virtualization is an ASIL-certified and secure microkernel architecture, a flexible platform for system designers to mix guest OS systems with safety and security-critical functions across multiple cores, while leveraging the R-Car’s high-performance features. As the first company to deploy virtualization into the automobile we are happy to continue to work with Renesas as the first virtualization platform on Renesas’ high-performance R-Car devices.”


As a solution provider, Renesas is committed to providing solutions that support the early development of automotive computing systems and 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s by collaborating with partners and contribute a safe and secure automotive future.

728x90
728x90

분서갱유

焚書坑儒 ,焚书坑儒


출처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26XXXXX00599



서적을 불사르고 유생을 구덩이에 묻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발본색원을 하거나 폭정을 저지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진시황제(秦始皇帝)는 천하를 통일한 뒤 자손만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강력한 대제국을 만들기 위하여 군현제(郡縣制)를 실시했다. 군현제란 전국을 군과 현으로 나누고 관리를 파견하여 황제가 직접 다스리는 중앙집권 방식이다. 그런데 군현제에 반대 의견을 표하고, 봉건제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박사 순우월(淳于越)이었다. 순우월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진시황이 문무백관을 한자리에 불러 함양궁(咸陽宮)에서 잔치를 베푸는데 순우월이 황제 앞에 나와 말했다. “은나라와 주나라가 과거 천 년이나 왕위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공신이나 친인척을 제후로 봉하여 이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왕실을 보호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왕께서는 지역을 분할해서 군현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설혹 왕족이라고 해도 일개 백성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 만약 황실을 둘러엎으려는 불충한 자가 나올 경우 황실을 지켜 주는 세력이 없다면 어떻게 황실을 보전할 수 있겠습니까? 지나간 역사를 거울삼지 않고 장구한 안전을 얻었던 예는 없었습니다.”」


시황 34년(BC213) 이사(李斯)가 상서를 올렸다.


「예전에는 제후가 다투어 유세하는 학자를 후하게 초대하였으나, 이제 천하가 이미 평정되어 법령이 한곳에서 나오니 백성은 집에서 농업과 공업에 힘쓰며, 선비는 법령을 배워 익혀야 하거늘, 지금 여러 유생들은 지금을 스승 삼지 아니하고 옛것을 배워 현재를 비방하여 백성들을 미혹시키고, 서로 더불어 법이 아닌 것으로 사람들을 가르치고, 법령을 들으면 각자 자기의 학문으로 그것을 따지며, 조정에 들어가서는 마음속으로 비난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논쟁하며, 왕에게 자만한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뜻을 달리하는 것을 높다고 여겨 아랫사람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비방하니, 이 같은 것을 금하지 아니하면 왕의 권세는 위에서 내려가고 당파는 아래에서 이루어지게 되므로 이를 금해야 합니다. 사관은 진나라의 기록이 아니면 모두 불사르고, 박사관의 직책이 아니면 천하에 시서(詩書)와 백가(百家)의 서적을 소장한 자는 관리에 넘겨 모두 태우게 하고, 짝을 지어 시서를 논하는 자가 있으면 기시(棄市)하고, 옛것을 가지고 지금을 비방하는 자는 멸족하십시오. 의약, 복서(卜筮), 종수(種樹)의 책은 남겨두되, 만약 법령을 배우고자 하면 관리를 스승으로 삼게 하십시오.(臣請史官, 非秦記皆燒之. 非博士官所職, 天下有藏詩書百家語者, 皆詣守尉, 雜燒之. 有偶語詩書者棄市, 以古非今者族. 所不去者, 醫藥卜筮種樹之書. 若欲有學法令, 以吏爲師.)」


춘추전국시대에 전국이 전화에 휩싸인 근본적인 이유가 봉건제였으며, 전쟁을 부추긴 사람들이 바로 자신의 입신을 위해 각국의 왕들에게 유세를 하고 다녔던 학자였다고 분석했던 진시황은 군현제의 입안자이자 개혁론자인 재상 이사의 진언을 받아들여 군현제 실시에 장애물이 되는 것을 제거하는 조치를 내린다. 바로 의약과 복술, 농경에 관한 책과 진나라의 기록을 제외한, 민간에 퍼져 있던 시서(《시경》과 《서경》)와 제자백가의 책을 수거하여 태우고, 이를 위반하는 사람들이나 시서를 논하는 사람들과, 옛날과 비교하면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진시황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모두 처형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분서 사건이다. 그러나 이때 모든 기록을 다 불태운 것은 아니고, 박사관이 소장하고 있던 것은 그대로 보존되었다. 박사관이 소장하고 있던 나머지 기록마저도 다 불에 타 없어지고 만 것은 후에 항우(項羽)가 함양에 입성하여 진나라의 궁실을 불지른 때였다.(당시의 책은 모두 대나무 조각을 엮어서 만든 죽간(竹簡)이거나 비단 두루마리인 백서(帛書)였으므로 대부분 한번 잃으면 복원하기가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분서갱유’라고 하며 분서와 갱유를 병칭하고 있지만, 사실은 갱유는 분서와는 별개의 사건으로, 도가의 방사들이 일으킨 화로 인해 그 불똥이 유생들에게 튄 사건이었다. 진시황은 말년에 미신에 빠져 불로장생의 선약을 구해 주겠다는 도가의 방사들에게 사기를 많이 당했다. 한중(韓衆)이나 서복(徐福)과 같은 방사들은 진시황의 돈만 사취하고 도망을 했고, 노생(盧生)과 후생(侯生)과 같은 방사들은 돈을 사취한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진시황의 부덕함을 비난하고 도망해 버렸다. 이에 화가 난 진시황은 분서 다음 해인 BC212년, 자신의 실정을 비난하고 다니던 함양(咸陽)의 서생 460여 명을 체포하여 산 채로 구덩이에 매장해 버렸는데, 이것을 일러 갱유라고 한다.


「이에 어사를 시켜 서생들을 심문하게 하자 서생들이 서로 고발하였다. 진시황은 손수 금기를 범한 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지워 가며 460여 명을 모두 함양에서 산 채로 땅에 묻어 버려 천하가 알게 함으로써 후세에 경계를 삼도록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적발하여 유배 보내 변방을 지키게 하였다. 그러자 큰아들 부소가 간했다. “천하가 막 평정되어 멀리 있는 백성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서생들은 시서를 외우며 공자를 배우고 있는데, 지금 폐하께서 무거운 법으로 다스리면 천하가 불안해할까 두렵습니다. 폐하께서 살피시기 바랍니다.” 진시황은 대로하여 부소를 북방의 상군으로 보내 몽염 장군을 감독하도록 했다.(於是使御史悉案問諸生, 諸生傳相告引, 乃自除犯禁者四百六十餘人, 皆阬之咸陽, 使天下知之, 以懲後. 益發謫徙邊. 始皇長子扶蘇諫曰, 天下初定, 遠方黔首未集, 諸生皆誦法孔子, 今上皆重法繩之, 臣恐天下不安. 唯上察之. 始皇怒, 使扶蘇北監蒙恬於上郡.)」


분서와 갱유에 관한 이야기들은 《사기(史記)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 나오는데, 여기에는 진시황이 갱살한 것이 학자들인지, 아니면 방사들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그러나 사마천은 다음에서 당시 진시황이 갱살한 것이 술사들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진나라 말년에 시서를 불태우고 술사들을 산 채로 묻어 죽였다.(及至秦之季世, 焚詩書, 坑術士.)」(《사기(史記) 〈유림열전(儒林列傳)〉》)


그런데 후세의 사람들이 진시황이 시서를 불태우고 서생들을 갱살한 사건을 ‘분서갱유’라고 칭하며 당시에 진시황이 유학자들을 묻어 죽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분서갱유’란 말이 처음으로 쓰인 공안국(孔安國)의 《상서(尙書) 〈서(序)〉》에 기인한다.


「진시황이 선대의 전적을 없애고, 서적을 불사르고 유학자들을 산 채로 묻어 버리자 천하의 학사들이 모두 난을 피해 흩어져 버렸다.(及秦始皇滅先代典籍, 焚書坑儒, 天下學士逃難解散.)」



용례


과거 대부분의 독재 정권들은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보도 지침을 만들어 현대판 ‘분서갱유’를 기도했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