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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린 쇠고기 청문회를 통해서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야당이 주장한 것이 근거 없고 정치선동에 가까운 것이었는지 어제 밝혀졌다. 이제는 청문회를 거쳤기 때문에 국민들도 어느 정도 야당의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아셨으리라 생각이 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전날 열린 쇠고기 청문회를 통해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많이 불식되었다고 자평한 것.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바로 국회 식당안에서 줄을 길게 늘어선 시민과 국회 관계자들의 모습을 본다면 오히려 광우병 공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것 같다.



카레와 우동, 사골우거지 등 3가지 메뉴를 점심 식단으로 제공한 이날 국회 식당안은 그동안은 볼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다른 줄들은 식판을 든 사람들로 길게 늘어서, 길게는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으나 유독 한가지 메뉴에는 아예 줄이 없어 바로 가서 배식을 받을 수 있었다.그리고 나머지 두줄은 평소보다 더욱 늘어난 사람들로 인해 배식을 받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원인은 사골우거지국에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기피할 메뉴가 아님에도 광우병 우려로 인해 주저없이 다른 긴 줄에 합류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다.

또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도 사골 우거지국을 선택한 사람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었다.

정부가 광우병 공포가 확산되자 서둘러 각종 대책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국민들은 전혀 안심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아직 뼈있는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도 되지 않았는데 이정도라면 앞으로 수입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민들의 여권에 대한 의혹과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고, 정부가 늑장을 부리며 내놓은 미봉책들은 전혀 국민들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여전히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불법 집회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에 엄정대처 하겠다”며, 국민불안의 책임을 실체없는 존재에게 떠넘기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라는 말만 앵무새 처럼 반복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한지 아닌지를 따질 시점은 이미 지나버렸다.

국민의 요구에 반해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는 한 국민들의 불안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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