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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강추한 애니.. 처음 코제트라고 하길래 [레미제라블]이 생각났었다.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이 시장이 된 이후에 양녀를 들이는데 그 양녀의 이름이 코제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튼 이 애니메이션에서 여주인공인 코제트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사실 감정 변화가 너무 급작스러워 이입이 잘 되지 않는다. 남자주인공이 에리어가 코제트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며칠 되지 않아서, 특별한 계기도 없었는데 코제트의 영혼도 자신을 포기할 만큼 좋아하게 되고, 마지막에..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만 에리어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짝사랑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그가 사라지자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는 에리어를 데리고 나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완성도나 설정의 세심함에 있어서는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런 매력을 느낀 이유는 감각적인 즐거움 때문이었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호러 쪽인데 장르의 특성과 음악이 잘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그림을 봤을 때 그림 자체는 내가 좋아하는 풍이 아니었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카메라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지 않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마치 누군가 투명인간이 사건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관찰하고 있고 그것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마지막에 코제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냥 영원히 떠돌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끝이 난 건가? 아니면 에리어가 마물들을 사라지게 해줬으니 편안히 저승으로 떠날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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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이미 예전에 출판되었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초창기 작품이다. 나중에 읽어보니 스스로 걸리는 부분이 많아서 수정을 거치고 재출간을 했다.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을 비롯하여 처음 작품이 더 마음에 든다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난 처음에 출판 된 글을 읽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표현들이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던 듯하다.(작가후기에 그런 내용이 조금 비친다.)
문인들 사이에는 어느정도 규정되어진 형식이 있다. 소위 잘 쓰는 방식이 어느정도 공식처럼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이미 익숙해져버린 작가가 자신의 초기 작품을 읽어보니 제대로 꾸미지도 않고 생각을 있는 그대로만 쓰고 있다니 한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좋아 보일수도 있다. 물론 문인들의 공식을 잘 따르면 잘 쓰여진 글이 되겠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려면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초보 티가 많이 나는데도 왠지 읽고싶은 글이 있다. 그런 생각,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 능력을 먼지앉은 틀에 가두려고 든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아쉽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들을 보면 등장 인물들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뜬금없이 같이 살게 된다거나 그냥 찾아나선다거나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비현실적이고 어느정도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이어지는 소설.. 이것도 그런 맥락의 소설이다.
다만 초기 작품이어서 그런지 내용이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깔끔한 다른 작품보다 정감이 가는 소설이다. 이야기가 좀 더 길었어도 좋았을 소설..
제목이 왜 [슬픈 예감]인지 알겠는데.. 다른 제목이었으면 더 좋겠다... 마땅한 제목은......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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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하려는 말이 많다.
표현이 섬세할수록 시간을 많이 끌어서 중후반에는 영화의 running time을 맞추기 위해 호흡이 가빠진다.
보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가 없어 영화관에서는 못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봤다.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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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레 약속을 잡아서 조조할인으로 본 영화..
요즘 한동안 우울했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운 기분이 되었다.
저기 나오는 사람들.. 우울한 인생들이다.
하지만 즐길 줄 안다. 그것이 대단한 거겠지..
밴드 만들어서 음악하는 친구가 생각났다. 그녀석..
인생 전체가 음악 뿐이니까 계속 음악하면서 살겠지? 어쩌면 다른걸 접할 기회가 적어 그것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점심으로 초밥먹고, 이야기하고, 서점 돌아다니고...
그다지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너무 잘가서 하루가 지나갔다.
기분도 많이 풀리고.. 역시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나보다.
지난 일년정도.. 그러니까 작년 여름 즈음부터 너무 여유 없는 생활을 했다.
학과에서 알던 사람들은 매번 동아리활동 하느라 사라진다고 하고,
프로젝트 팀원은 잠시 밥먹으러 가는 한시간도 내가 없다고 뭐라하고,
동아리에서는 얼굴보기 힘들다고 하고..
학과공부만으로도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프로젝트로 밤새는 일이 허다했고 동아리활동도 무시할수는 없었고..
올해는 더우기 연구실에 들어가면서 더욱 시간이 없었다.
연구실 사람들은 내가 연구실에 얽매여 항상 그자리에 있길 원했는데 난 그럴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 잃었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만나지 않자 서서히 멀어진거다.
이젠 인사는 해도 서로 대화하기 어색할지도 모른다.

난 가진 사람이 참 적다. 그건 내가 다른사람들의 곁에 있으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내 곁에 두려고하기 때문일거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가진 사람은 거의 없어도 참 좋은 사람들을 가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꽤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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