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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마시다 세상이 훤하니 

인상을 펼 때면 머리가 아파온다 

뜨거움을 참지 못하고 울컥 쏟아낸 

더러운 

세상의 일부는 

창피하게 야위어 새벽을 맞지. 


비틀대는 거리는 아닌 척 

걸음을 움직이고 

흔들리는 시선은 아닌 척 

걸음을 멈추고 


골목 꺽어지는 작은 편의점에 들러 

인스턴트 꿀차에 쉽게 물을 붓는다 

꿀이야 들었거나 말거나 

야, 이거 꿀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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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머리의 다락방 구석에서
옛날 옛날에 소꿉놀이 이후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가득 쌓인 물감을 꺼낸다.
후~욱
먼지가 지구의 공기를 메워나간다, 맑은 물감의 색이 조금씩 탁해진다.

굳어가는 물감을 잔뜩 개어 투명한 얼굴에 칠한다.
붉은 색으로는 번지르르한 웃음을,
왼쪽 눈에는 조그마한 눈물도 그려야지.
가장 중요한 건 쉬지 않고 꼼꼼하게 덧칠하는 거야
지구엔 먼지가 너무 많아서 자꾸만 묻어나거든.

그들의 적당한 웃음에 동참하려면 조금 답답해도 참아야겠지.
모두들 숨을 쉬지 못할 때까지 쉬지도 않고 먼지 앉은 물감을 칠하거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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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짜다 못해 쓴 바닷물을 삼킬 때마다
내 몸도 검은 파도를 한 모금씩 삼킵니다.
옛 기억이 남아있는 수평선으로 무거운 한 걸음 옮기면
기억은 수평선 너머 두 걸음 등을 보입니다.
헤아리던 걸음이 기억나지 않을 때
시끄럽던 파도가 가볍게 일렁이고
바다 거품이 조용히 머리 위로 오르면
가슴을 죄어오는 숨 막힘도 엄마의 자궁처럼 편안해지길 바랍니다.
캄캄한 이곳 어딘가에도 아름다운 물고기 하나쯤은 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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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헐겁게 조르는 사슬이 도무지 끊어질 줄 모르고 걸려있는 것이.
작은 이슬이 스며들 때마다 녹슨 뼈는 붉게 부풀어 오른다
예전이야 어쨌거나 지금,
‘삐걱 삐거억’
스스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주제에 잠꼬대 같은 이야기를 속삭인다.
‘뭐라구? 나는 좀 바쁘거든. 네 이야기 따위 들어줄 여유가 없어.’
갑자기 바빠진 걸음을 재촉하자
‘삐걱 삐걱’
다시 들릴 듯 말듯 한 울림을 보낸다
‘하지만 너는 보기 흉한 붉은 상처가 덕지덕지 붙어있는걸’
바닥에 늘어뜨린 힘없는 몸 위로 쇠사슬의 붉은 녹이 조금 더 흘러내렸다.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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