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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정갈하게 단추를 잠그고 자신감 가득한 왼손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하지.
그러곤 조명아래 얼굴이라도 내밀려고 버둥거리다 면접관이 지나가면
‘나를 가져주세요. 나는 나긋나긋해. 속옷으로 입어도 좋아요. 나를 가져주세요. 먼지더미에 던져둬도 불평하나 없을 거예요.’
머리를 조아리며 구걸하던 새내기가 값싸게 팔려가는 거야.

그런 지루한 표정 짓지 마. 당신네들이 잠깐 스쳐보며 팔짱을 끼고 쭈글쭈글한 얼굴을 할 때마다 죄라도 지은 기분이 든단 말야. 이래뵈도 작년엔 메인 윈도우에 전시될 뻔한 몸인데 자존심 상하게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이 말이나 되니?
이봐, 난 대형 백화점에 전시될 거야. 여기 영어로 적힌 상표 보이지? 일류 브렌드란 이런거야. 저기 영어도 안 되는 지방 상표들과는 차원이 달라.

이제야 나를 옮겨주는 거야? 대형 백화점의 화려한 조명아래 놓이면 모두들 나를 부러워할 거야.
아, 너희들도 그렇게 안달할 것 없어. 내 뒤만 잘 따라오면 성공할 테니까.
그런데 마네킹은 어디에 있는 거야? 이렇게 두면 내가 잘 안 보이잖아. 위에 적힌 건 또 뭐야, 재 고 상 품 특 가 판 매?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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