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나이보다 오래 된 소설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작가는 나이가 좀 있을 무렵이었는데도 약간 아마추어적인 재미가 녹아있다.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인터넷의 영향이 아주 크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엄청 유명한 작가인 이외수의 소설을 내가 읽은 게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의 소설은 어떤 것이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들개라는 책을 보기 전에 읽은 책은 '바보바보'라는 책이었다. 책이라기 보다는 인터넷 팬카페에 그가 올린 글들을 프린터로 죽죽 뽑아낸 느낌이 들었다. 아무런 자재 없이 그냥 죽죽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마치 진리인 듯 적어내고 있었다. 그가 많은 소설을 썼고 인기도 좋아 내가 지나치게 기대를 해버린 탓도 있겠다.
'들개'는 그래도 소설이라 좀 더 책으로 읽기에 적합한 글이었다.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글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들개'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책으로 출판된 소설이다. 당시의 유행대로 묘사보다는 관념적인 표현이 많았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상당히 무거운 생각들을 표현하면서 쉽게 써내려가는 것이 그의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아직 내가 이외수라는 작가에서 빠지기 위해서는, 혹은 그를 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몇 권의 소설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페르노 -댄브라운-  (0) 2013.10.08
28 정유정  (0) 2013.09.11
고래 - 천명관  (1) 2012.12.02
생명의 힘  (0) 2010.05.10
물 베는 칼  (0) 2010.05.10
신도 버린 사람들  (1) 2009.11.02
불안  (0) 2009.10.11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2009.10.11
9월의 4분의 1  (0) 2009.09.28
진주 귀걸이 소녀  (0) 2009.09.16
728x90


이 책도 마지막 부분에 와서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책이다. 그냥 재미있게 본 게 죄스러울 정도로..
하늘엔 고층건물들이 땅 위엔 자동차들이 가득했다. 가로수들은 똑 같은 모습으로 줄지어 서서 매연을 몸에 덧칠하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 때의 풍경이 그러했다. 대학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긴 했지만 가로수처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검은 먼지가 쌓여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자꾸만 들었다. 출판사에서 최하층의 천민으로 태어나 세계적인 경제학 박사가 된 ‘자다브’의 이야기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그의 아버지인 ‘다무’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또한 법적으로는 차별을 막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인도인들을 얽매고 있는 카스트에 대한 도전의 이야기이다.
다무는 카스트에 속하지 못하는 계층의 사람으로 태어났다. 카스트 제도라고 하면 브라만부터 수드라까지 4개의 계층을 기본으로 하여 세월이 흐름에 따라 수많은 계층으로 나눠졌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무는 ‘Out of caste’라 하여 카스트의 최하위 계층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버림받은 계층이었다. 달리트라고 불리는 그들은 닿기만 해도 오염이 되는 불결한 존재이므로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 닿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하며 강이 오염되므로 강물에서 물을 마실 수 없다. 힌두교의 영향으로 생겨난 신분들이지만 달리트들은 종교를 가지는 것도 제한되어 있었다. 힌두교의 경전에 달리트가 경전을 보면 눈을 멀게 하고 귀로 들으면 귀에 납을 부어 막고 외우면 배를 가르라는 다소 과격한 내용이 있다고 한다. 책의 제목이 ‘신도 버린 사람들’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한 달리트에게도 한가지 권리가 있는데 마을의 살아있는 알림판이자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동안 구걸을 할 수 있는 권리였다. 달리트는 마을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동안 사람들에게 실수로 몸이 닿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 위해 몸에 방울을 달고,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엉덩이에는 빗자루를 차고 다녀야 했다. 구걸을 해서 밥을 얻을 때도 사람들은 상해가는 음식을 주며 집안의 불행도 함께 가져가라고 기원한다.
그러한 사회적 인식의 편견 속에서 그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다만 사회의 변화모습을 따라가기만 하느라 다무의 투쟁과 그 아들인 자다브의 의식의 변화나 생활상이 많이 드러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 정유정  (0) 2013.09.11
고래 - 천명관  (1) 2012.12.02
생명의 힘  (0) 2010.05.10
물 베는 칼  (0) 2010.05.10
들개-이외수  (0) 2009.12.03
불안  (0) 2009.10.11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2009.10.11
9월의 4분의 1  (0) 2009.09.28
진주 귀걸이 소녀  (0) 2009.09.16
구해줘-기욤뮈소  (0) 2009.09.05
728x90

제목 : 불안
저자 : 알랭 드 보통
출판 : 이레출판사

현대의 사람들이 더 똑똑해보이고 싶어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이유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싶어하는 욕망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옛날의 '보통사람들'의 생활이 지금보다 훨씬 불안정하고 불편했는데 지금보다 불만이 없었던 것은 비교대상이 크게 없었으며 자신의 처지와 크게 다른사람들에 대해서 접근 불가능하다는 선이 그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포기하면 모든 게 편해'라는 말이 된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과 가진 것이 없이 태어난 하층민 사이를 가로막는 계급제도가 없기 때문에 하층민이 귀족층과 직접비교를 하면서 자신의 현재 생활에 불만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러한 귀족계층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사회적인 과시와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서 그나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그래도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가 더 좋았다.)

재미있게 진행되다가 끝에가서는 뭔가 부족하다. 아무런 결론이 없는 것이다. 어딘가 미완성의 글로 보이는 '불안'.
왜 제목이 '욕망'이나 '불만'이 아니라 '불안'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가지고 더 나은 지위를 가지기 위한 욕망에 대해서는 많이 있는데 불안에 처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설명이 없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래 - 천명관  (1) 2012.12.02
생명의 힘  (0) 2010.05.10
물 베는 칼  (0) 2010.05.10
들개-이외수  (0) 2009.12.03
신도 버린 사람들  (1) 2009.11.02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2009.10.11
9월의 4분의 1  (0) 2009.09.28
진주 귀걸이 소녀  (0) 2009.09.16
구해줘-기욤뮈소  (0) 2009.09.05
이름없는자들의 도시  (0) 2009.07.07
728x90

어린이용 경제동화

간단한 원칙들을 말하고 있다. 내가 모르는 것들도 몇개 있고...
목적에 충실한 책이다. 동화책으로는 별로지만 어린이용 경제 입문서로는 괜찮은 듯.

문제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의 힘  (0) 2010.05.10
물 베는 칼  (0) 2010.05.10
들개-이외수  (0) 2009.12.03
신도 버린 사람들  (1) 2009.11.02
불안  (0) 2009.10.11
9월의 4분의 1  (0) 2009.09.28
진주 귀걸이 소녀  (0) 2009.09.16
구해줘-기욤뮈소  (0) 2009.09.05
이름없는자들의 도시  (0) 2009.07.07
눈뜬자들의 도시  (2) 2009.06.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