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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베는 칼
-이갑수-

물을 베었노라,
의기양양히 뭍으로 오르는 칼 아래에서

단칼에 베었노라,
기고만장히 시퍼렇게 세운 칼날 밑에서

물은 칼을 피하기는커녕
들어오는 칼 그대로 담가 주고는
나가는 칼에 물까지 묻혀서 내보낸다

물은 칼 지난 자리
물로 얼른 상처를 닫고
물로 물론 흉터를 지운다

이제 곧 물에 녹슬 일만 남은 몹쓸 칼아

=== 神은 망했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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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 이현경 인턴기자] 최근 가수 제이의 앨범 자켓 사진에 포토샵 논란이 제기됐다. 문제는 제이의 허벅지가 너무 가늘다는 것. 이에 제이 측은 원래 늘씬하다는 해명을 해야만 했다.

포토샵 작업이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이런 논란은 모든 여자 연예인들 이 한번씩 거치는 통과의례가 됐다. 원본 사진과 비교사진이 공개돼 굴욕을 안게된 스타들이 있는가 하면 과도한 포토샵으로 신체 비율이 왜곡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어설픈 혹은 과도한 포토샵으로 불명예를 안게된 최악의 포토샵 사진 베스트 12를 모아봤다.

◆ "귀신이 나타났다?"

정체불명의 손이 갑자기 등장하는 경우도 많았다. 예전같았으면 귀신소동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겠지만 최근에는 대중들의 '옥의 티' 찾기 놀이에 가장 많이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의 한 공익광고에서는 옆사람이 분명히 어깨 동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어깨위에 손가락이 남기도 했다. 원본과 다르게 모델 위치를 바꾸며 세심하게 작업하지 않은 결과였다. 또 다른 광고에는 모델이 한명 밖에 없음에도 누군가와 깎지 낀 손이 등장하는 일도 있었다.

옛날 영화의 포스터에는 여 주인공의 손이 3개나 등장하는 일도 있었다. 정확성이 중요한 뉴스 사진에도 포토샵 실수는 발생했다. 한 노부부의 어깨 동무 사진에 손이 두개 등장해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 "배꼽이 사라졌네?"

포토샵 과정 중 몸의 일부분을 지워버린 경우도 있었다. 담당자의 성의 없는 작업이 불러일으킨 참사였다. 팔다리는 물론 심지어 몸은 그냥 둔채 머리만 지워버려 섬뜩한 기분이 들게 하기도 했다.

한 유명 스포츠지에 등장한 농구 묘기 사진은 앉아있는 사람의 몸만 남긴채 머리를 지워버려 "끔찍하다"는 독자들의 비난을 샀다. 또한 한 시리얼 광고에서는 모델의 배꼽을 지워버리는 실수를 범해 어색한 광고 화보가 완성됐다.

모델의 턱이 사라져 버린 사진도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에 아래 턱이 없어져 마치 만화영화속 턱이 빠진 듯한 코믹한 장면이 연출됐다. 모델의 늘씬한 다리를 지운 경우도 있었다. 덕분에 섹시한 느낌은 커녕 엽기적인 사진으로 변신했다.

◆ "티나야 제 맛?"

누가 보아도 한눈에 티나는 합성사진도 있었다. 이런 어설픈 포토샵은 대중으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끔 했다. 또한 과한 욕심 때문에 사진 속 모델의 몸매가 비정상으로 보일 정도로 왜곡 시키키도 했다.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도 어설픈 포토샵때문에 굴욕을 맛봐야했다. 물 속에서 수영중인 누군가의 몸에 환하게 웃고있는 펠프스의 얼굴을 합성해 부조화를 이뤘다. 한 컴퓨터 광고 속의 모델은 손에 컴퓨터가 대지도 않고 들고있는 마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과도한 몸매 보정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광고 화보에서 모델의 몸을 너무 많이 깎아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한 것. 한눈에 보기에도 사람의 몸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늘게 만든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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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나이보다 오래 된 소설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작가는 나이가 좀 있을 무렵이었는데도 약간 아마추어적인 재미가 녹아있다.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인터넷의 영향이 아주 크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엄청 유명한 작가인 이외수의 소설을 내가 읽은 게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의 소설은 어떤 것이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들개라는 책을 보기 전에 읽은 책은 '바보바보'라는 책이었다. 책이라기 보다는 인터넷 팬카페에 그가 올린 글들을 프린터로 죽죽 뽑아낸 느낌이 들었다. 아무런 자재 없이 그냥 죽죽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마치 진리인 듯 적어내고 있었다. 그가 많은 소설을 썼고 인기도 좋아 내가 지나치게 기대를 해버린 탓도 있겠다.
'들개'는 그래도 소설이라 좀 더 책으로 읽기에 적합한 글이었다.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글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들개'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책으로 출판된 소설이다. 당시의 유행대로 묘사보다는 관념적인 표현이 많았다. 하지만 어렵지 않다. 상당히 무거운 생각들을 표현하면서 쉽게 써내려가는 것이 그의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아직 내가 이외수라는 작가에서 빠지기 위해서는, 혹은 그를 버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몇 권의 소설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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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마지막 부분에 와서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책이다. 그냥 재미있게 본 게 죄스러울 정도로..
하늘엔 고층건물들이 땅 위엔 자동차들이 가득했다. 가로수들은 똑 같은 모습으로 줄지어 서서 매연을 몸에 덧칠하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 때의 풍경이 그러했다. 대학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긴 했지만 가로수처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검은 먼지가 쌓여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자꾸만 들었다. 출판사에서 최하층의 천민으로 태어나 세계적인 경제학 박사가 된 ‘자다브’의 이야기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그의 아버지인 ‘다무’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또한 법적으로는 차별을 막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인도인들을 얽매고 있는 카스트에 대한 도전의 이야기이다.
다무는 카스트에 속하지 못하는 계층의 사람으로 태어났다. 카스트 제도라고 하면 브라만부터 수드라까지 4개의 계층을 기본으로 하여 세월이 흐름에 따라 수많은 계층으로 나눠졌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무는 ‘Out of caste’라 하여 카스트의 최하위 계층인 수드라에도 속하지 못하는 버림받은 계층이었다. 달리트라고 불리는 그들은 닿기만 해도 오염이 되는 불결한 존재이므로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 닿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하며 강이 오염되므로 강물에서 물을 마실 수 없다. 힌두교의 영향으로 생겨난 신분들이지만 달리트들은 종교를 가지는 것도 제한되어 있었다. 힌두교의 경전에 달리트가 경전을 보면 눈을 멀게 하고 귀로 들으면 귀에 납을 부어 막고 외우면 배를 가르라는 다소 과격한 내용이 있다고 한다. 책의 제목이 ‘신도 버린 사람들’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한 달리트에게도 한가지 권리가 있는데 마을의 살아있는 알림판이자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동안 구걸을 할 수 있는 권리였다. 달리트는 마을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동안 사람들에게 실수로 몸이 닿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 위해 몸에 방울을 달고,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엉덩이에는 빗자루를 차고 다녀야 했다. 구걸을 해서 밥을 얻을 때도 사람들은 상해가는 음식을 주며 집안의 불행도 함께 가져가라고 기원한다.
그러한 사회적 인식의 편견 속에서 그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다만 사회의 변화모습을 따라가기만 하느라 다무의 투쟁과 그 아들인 자다브의 의식의 변화나 생활상이 많이 드러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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