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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기욤뮈소의 다른 책을 사려고 했는데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이 책이 좀 더 호평이 많아 일단 샀다.
이 사람의 글... 좀 독특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사람의 글을 보고 '영상기법'이다, '영화같은 글이다'라고 말한다. 글을 읽어보니 이건 묘사도 아니고 희곡도 아니고.. 영화콘티와 소설의 중간 쯤 되는 글처럼 보였다.

글을 읽으면 장면장면이 그려진다. 글을 통해 장면이 보이도록 하는 것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책은 전체적으로 별 내용이 없었다. 작가가 준비를 많이하고 고민하면서 쓴 글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문학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서 성공적으로 팔렸다는 것이 보기 좋다.(채팅용어의 남발과 같은 극단적인 신선함을 시도한 사람도 있지만..)

아무튼 참 좋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기욤뮈소의 소설은 하나면 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용이 좋아서 보는 책이 아니라 기법과 문체가 좋아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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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 시리즈중 마지막이라고는 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전혀 다른 책이었다.
작가의 유명세를 따서 별 상관 없는 책까지 묶어버린 느낌. 원제는 모든 이름들..이었던가? 아무튼 시리즈인 것처럼 홍보해서 팔아먹는 전략은 좋았다. 내가 보지도 않고 한꺼번에 사버렸으니까.

눈뜬자들의 도시에서 느낀 참담한 기분을 어느정도 만회시켜준 책이었다. 책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사소한 사건을 스펙타클하게 묘사한다.

정도가 되겠다. 신기한 것은 주인공이 소심해지니까 주변의 사건들이 모험이 가득하고 위험해 보이는 것이다. 트렌스포머같은 절대적인 액션보다 주인공이 소심해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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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학교에 복학했을 무렵 '눈먼자들의 도시'란 책이 눈에 보였다. 그당시만 해도 주제사라마구가 한국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눈먼자들의 도시'만 조금 알려져 있는 상태였다. 작가 소개부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자랑하길래 읽어봤는데 처음부분에 상황 설명만 잔뜩 늘어놔서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는데 나중엔 책에 중독되어 버렸다. 책을 읽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 장면이 다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초반부에 흥미를 끌만한 것이 별로 없는데도 성공한 소설이다.

후에 그 소설이 영화화가 되고 3부작 소설이 같이 뜨면서 하드커버로 다시 나왔다. 누나 생일 선물로 '눈먼자들의 도시', '눈뜬자들의 도시',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이렇게 3부작을 선물했는데 내가 집에 잘 가지 않아 정작 난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드문드문 읽다가 보니 어느새 '눈뜬자들의 도시'는 다 읽었는데.......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초반부에 설정이 재미있다. 선거가 있는 날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려 사람이 별로 없다. 오후 4시가 되자 모든 사람들이 기나 긴 행렬을 이루며 나타나 투표를 하는데 열어보니 다들 백지투표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내가 이해한 전부다. 그다음부터는 왜그런지 어떤 상황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완전히 집중해서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책의 중반부가 지나도록 상황이 어떻게 되었다. 하는 것만 설명하고 정작 스토리의 진행이 없었다. 등장인물도 특별히 없어 보였고 사건도 없었다. 반이 넘어가서야 사람들이 갑자기 눈이 멀었던 바로 그 도시라는 사실이 나온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후라는 시간적 설정도 그제서야 나온다. 문제는 그런 사실을 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갑작스런 전개가 시작되는데 이때부터는 이전 소설인 '눈먼자들의 도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그 책에 대한 추억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하는 내용이 전부다. 그러다 마지막엔.. 마지막 역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지금 한국의 형태를 보면 오히려 그 소설 속 가상의 상황이 더욱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이리저리 실망한 소설이었다.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는 좀 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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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허튼 말이지만.. 울면서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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