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때는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취해서 그사람의 책을 다 모으기도 했었다.
그런데 역시 한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한계가 있더군.
좋게 말하면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히 자리잡혀 있고 그것을 어떻게든 알리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쁘게 말하자면 우려먹기가 심하다.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이 저 책에도 나오고 이 책의 다른 내용은 그 책에도 나오는 식이니 말이다. 자세히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버리기 아까워 몇번이고 우려먹으려 드는 것이 보인다.

처음 빠져들게 된 것은 [개미]란 소설이었지만 최근 출시된 [파피용]을 제외하고 한글로 번역된 그의 소설은 거의 다 읽어본 바로는 [타나토노트]가 제일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천사들의 제국]을 90년대 후반에 꽤 많은 홍보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많이 팔리지 않았다. 내 생각에 천사들의 제국은 타나토노트를 읽고나서 봐야하는 후속 작 같다.

서양에서 신비하게 생각하는 동양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타나토노트는 작가가 신비주의로 가고싶어하는 경향이 짙어 보인다. 개미에서도 피라미드, 지하세계 등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것으로 여기는 존재들과 수수께끼, 생활 상식 등([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따로 책으로 나와 있다)을 끌어들이는데 타나토노트는 이름에서는 그리스어(어쩐지 그리스 신화의 이미지를 따오려고 했던 것 같다)를 기본적인 바탕은 기독교를, 세부적인 설정은 어딘지 모르게 중국의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여겨진다. (이런 견해는 지극히 주관적인 혼자만의 생각이다.)

아무튼 사후세계를 여행할 때 육체와 연결된 끝을 좀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트위스트페어로 만든다는 것은 꽤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주 귀걸이 소녀  (0) 2009.09.16
구해줘-기욤뮈소  (0) 2009.09.05
이름없는자들의 도시  (0) 2009.07.07
눈뜬자들의 도시  (2) 2009.06.19
상어-거리에서  (2) 2008.07.16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0) 2008.04.21
간만에 과소비 ( Code Craft )  (0) 2008.03.13
햄릿  (0) 2008.02.27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2008.02.27
슬픈예감  (0) 2008.02.26
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학원 말고는 집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다가 우연히 동성로에 놀러갔더니 공지영씨 싸인회가 있었다. 시작하기 20분 전.. 연예인 싸인회라면 팬들이 잔뜩 기다릴텐데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도 줄이 그렇게 길진 않아보였다. 나도 몰랐다가 우연히 보고는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하나 집어들었으니 비슷한 심정으로 책을 가지고 싶었거나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게중엔 서점에서 파는 공지영씨의 책들을 모조리 사서 잔뜩 들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어쩐지 버거워 보였다.

이날 공지영씨는 신간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란 책을 홍보하기 위해 온 것인데 사실 그 책이 별로라고 해서 즐거운 나의 집에 받았다.

사실 내가 그리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다. 난 글과 그림에 있어선 이상하게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서 옛날 사람들이 좋아하던 스타일을 좋아한다. 회화도 그림같은 그림을 좋아하지 추상적이거나 지나치게 사실적인 그림은 좋아하지 않는다. 글도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어야 좋아하는데 공지영씨의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즐거운 나의 집은 원래 수필을 쓰려다가 딸의 입장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쓴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나온 신간이 공지영씨가 [즐거운 나의 집]에서 주인공인 딸에게 편지형식으로 쓴 수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두권 다 판매에 상승효과를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꽤 솔직한 글이지만 인터넷에 떠돌만한 문제, 그러니가 직업으로 가질만큼 뛰어나보이진 않는 문체와 돈을 벌기위해 글을 쓴다는 기분은 여전히 독서를 방해하지만 이 책을 읽다가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일까? 하고 잠시 생각해봤다. 글은 뽐내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문학상을 위해 쓰여지는 글도 많지만 과연 그게 진짜 목적일까?
작가와 독자가 만족하는 글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모티콘과 욕설과 뻔한 줄거리가 난무하는 인터넷 소설들을 증오하지만 그런 글들도, 심지어 제대로 된 글이라고 보기 힘든 야설들 같은 것도 작가와 독자가 만족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즐거운 나의 집]은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가족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아니고 감정선을 중심으로 다루는 글도 아니다. 담담하게 그냥 주욱 이어가는 느낌이지만 편안하다. 어쩐지 지켜보고 싶은 글이다.

열심히 잘 웃는 사람 중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해줘-기욤뮈소  (0) 2009.09.05
이름없는자들의 도시  (0) 2009.07.07
눈뜬자들의 도시  (2) 2009.06.19
상어-거리에서  (2) 2008.07.16
타나토노트  (0) 2008.05.03
간만에 과소비 ( Code Craft )  (0) 2008.03.13
햄릿  (0) 2008.02.27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2008.02.27
슬픈예감  (0) 2008.02.26
파페포포 안단테  (0) 2008.02.25
728x90
bluelimn's programming

번역이 썩 매끄럽진 못하다는 평이지만 아무래도 원서는 비싸다.


난 프로그래밍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서점가서 컴퓨터 코너를 얼쩡거렸는데
쓸만한 책이 별로 없었다. 다들 쓸만한 책보다는 많이 나가는 책들만 두기 때문이다. 대구에선 그나마 큰 교보문고라는데 이쪽 분야는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다 보여줄 수가 없는 것이다.
인터넷은 자료는 방대하나 어떤 책들이 있고 어떠한 내용인지 한눈에 알아보기가 어렵다.
서점이 필요하지만 가격차 때문에 서점에서 구입하진 않는다.
아이러니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보다. 나중에 돈 몇천원이 아깝지 않은 날이 오면 얼마든지 서점에서 구입해주리라.
bluelimn's programming

원서는 이렇게 생겼다.

http://books.google.com/books?id=i4zCzpkrt4sC&printsec=frontcover&hl=ko&source=gbs_summary_r
요건 구글의 미리보기 링크

재목에 끌려서 목차를 읽어봤는데 꽤 마음에 든다. 집에와서 서평을 찾아보니 요녀석 다들 칭찬하네.
바로 질러버렸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길 바란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해줘-기욤뮈소  (0) 2009.09.05
이름없는자들의 도시  (0) 2009.07.07
눈뜬자들의 도시  (2) 2009.06.19
상어-거리에서  (2) 2008.07.16
타나토노트  (0) 2008.05.03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0) 2008.04.21
햄릿  (0) 2008.02.27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2008.02.27
슬픈예감  (0) 2008.02.26
파페포포 안단테  (0) 2008.02.25
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많은 곳에서 패러디되는 햄릿, 충격적인 내용과 오필리어라는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가진 희곡이다.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로 많이 언급되어 더 유명한 작품이다.
그런데 내가 볼 때는 글 자체로는 크게 감명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희곡을 많이 읽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 몰라도 몰입도가 떨어진다.
요즘 나오는 소설들이 심리변화가 상당히 세밀하게 드러나 있는데 비에 햄릿은 사건 자체가 너무 크고 희곡의 특성 상 오랜시간 공연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등장 인물들의 비중이 소설보다 적다. 그래서 등장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지는 것이다. 연극을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몰라도 글 자체로 봤을 때 희곡은 소설보다 제약이 너무 크다.
오필리어의 마음도 너무 급작스럽고 그녀의 슬픔도 와닿지 않는다.
당시 귀족층이 주 관객층이었으며 대부분 지루하게 살았을 그들에게 금지된 근친상간과 암살 등은 상당히 자극적인 소재였을 테고 요즘 익스트림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들 처럼 볼거리를 상당수 제공하는 희곡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연극을 위해 쓰여진 글은 연극을 봐야 힘을 얻는 것 같다.
생뚱맞지만 괜찮은 뮤지컬 한편 보고싶다..
728x90

'취미생활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해줘-기욤뮈소  (0) 2009.09.05
이름없는자들의 도시  (0) 2009.07.07
눈뜬자들의 도시  (2) 2009.06.19
상어-거리에서  (2) 2008.07.16
타나토노트  (0) 2008.05.03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0) 2008.04.21
간만에 과소비 ( Code Craft )  (0) 2008.03.1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2008.02.27
슬픈예감  (0) 2008.02.26
파페포포 안단테  (0) 2008.02.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