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사람들과 나약한 척 하는 사람들은 거의 동류로 분류해도 될 듯 하다.
나약한 사람들은 자신의 속에는 정의롭고 착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실질적인 힘이 없어 표출하지 못한다고 믿는 구석이 있다.
그들은 자신은 착해서 탈이고 약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기 쉽다는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면이 있다. 그러한 면 때문에 더 나약해 보이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들은 웃는 모습이 어딘가 어색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지만
의외로 자기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사람이 피해를 보건 별 신경쓰지 않고,
뒤에서 가만히 조정해서 결국 그 일을 하고야 만다.
이런 경우 착한 사람들은 끝까지 자기만 착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도덕적인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덮어 씌우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쓰여지는 모든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어떠한 근거도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 그저 내가 겪고 느낀 사람 혹은 사람들에 대한 글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건 평소 자신이 쌓아놓은 착한 이미지다. 착한 이미지를 홍보하면서 아무리 뛰어나게 조정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 하더라도 조금만 예민한 사람 앞에서는 다 보이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보통의 사람보다 더 좋지 않은 이미지를 받게 되는데 연예인을 예로 들자면 '싸이가 마약하는건 넘어가도 김태희가 마약하는건 충격이다' 정도 되려나? 평소 쌓아놓은 이미지 때문에 사소한 행동들이 더 각인되기 쉽다.
또 한가지 특징은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환경과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결국 '힘이 없기 때문에'라는 말을 하면서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못한다.
아무런 선택도 책임도 없이 수동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스스로 힘이 없다고 느끼는 건 아닐까?
벼룩도 낮은 비커에 뚜껑을 덮어두면 나중에 뚜껑을 열어도 그 이상은 뛰어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자신의 몸의 50배가 넘는 높이를 뛸 수 있다지만 이미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어린 시절 묶어 둔 쇠사슬을 끊어버리지 못하는 코끼리처럼 아직 어린이의 마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고도의 심리전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귀하게 여기도록 만들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속셈이라 해도 난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속박당하고 있을 뿐이다.
불쌍하지만 동정은 가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과 닮은 점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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