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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이 정리되었다..
사실 정리되었다기보단 정리당했다고 하는 게 맞겠다.
사람, 사람들, 진로, 학업.. 많은 것들이 중단되었다.
아마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12월 중순까지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지금은 아르바이트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막상 끝나고나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크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난 뚜렷한 계획도 없이 도망치듯 갑자기 휴학해버리고
그동안 쌓아올렸던 학업을 서서히 잃어가면서 일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할거다.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결과가 어떻게 나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1년정도는 크게 상관 없으니까.. 물론 다시 복학해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겠지만
그래도 후회 없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한 학기가 고작 생활비와 학원비 번다고 날아가버리지만, 그 다음에 남는 기간이 짧게 느껴지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니..(1년을 허비하고 반년을 건진 셈인가..)

남들과 비교를 하면 항상 뒤쳐지고 부족하고 두렵지만 아마 그때상황 그대로 학교를 다녔으면 많이 방황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갑자기 내린 결론일지라도 휴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이 어려우면 환경을 바꾸는 것도 좋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생각도 많이 바뀔 수 있으니까...
이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건 얼마만큼 이루었건 얼마만큼 잃었건 그런건 생각하지 말자.
이전의 나는 죽어 사라지고 지금부터는 덤으로 생긴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지.
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너그럽게, 많은 사람들을 위해주고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그렇게 살아야겠다.
지금까지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지기싫어서, 혹은 나를 위해서였는데
이젠 그럴만한 이유가 없어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마땅히 누군가를 이기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고
앞서가는 것이 나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은 더욱 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기에 등급이 조금 떨어지면 어때.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포기하는 삶은 살지 말아야겠다.
위대한 캣츠비..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강도하가 보여준 만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에게 C등급이 매겨지는 것은 조건일 뿐이다. 난 페르수보단 선이 마음에 들거든.. 정말...
솔직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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