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월요일
새벽3시 10분 알람이 울리면서 급히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저녁부터 자려고 노력했으나 한 시간 간격으로 깨다 자다를 반복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제대로 잠이 들었는지 2시경에는 깨지 않았다.
자고 있을 줄 알았던 아내가 같이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주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밥이 넘어가지 않아 율무차와 커피로 아침을 대신했다.
Covid로 인해 공항리무진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타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어 미리 예약을 했다. 그래도 새변 4시 54분에 타는 첫차라 자리가 많겠지 하고 2인석에 한자리 예약했다. 자리가 많이 남으면 널널하게 가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혹시라도 시간이 늦을까 걱정했는데 버스는 제시간에 도착했다. 4시 56분에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을 가니 예약하지 않고 타려는 사람이 나왔다. 자리가 없어 그 사람은 도중에 내려야 했다.
7시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 아내에게 줄 조그마한 가방이라도 살까했는데 다음 달에도 해외로 가야하고 비용도 부담이 되어 그야말로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키오스크로 샐프 체크인을 하고 가방도 들고 탈 거라 기다리는 시간이 없었다. 같이 출발하기로 한 사람은 아슬아슬하게 도착 할 예정이라 Gate에서 보기로 했다. 장마기간 답지않게 날씨가 맑고 햇살이 좋았다.
2시간 반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데 회사에서 업무관련 메일이 와서 대기석에 자리를 깔고 일을 했다. 8시 20분 정도가 되자 안내방송으로 내 이름을 불러 Gate앞으로 오라고 했다. 급히 가보니 예방접종 확인서를 검사하고 서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했다. 혼자 알아서 하니 직원이 그 과정을 확인하지 못해서 그런가보다.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토잉카(견인차)에 끌려가고 방향을 잡고도 한참동안 기다렸다. 비행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바로 상승으로 이어졌다. 자리가 복도석이라 창문을 보지 못해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기내에서 영화(유체이탈자)를 한편 보고나니 좀이 쑤신다. 얼른 이자리를 벗어나고 싶다. 옆자리에는 노부부가 탔는데 남편은 계속 기침하고, 아내는 테이블위에 신발 벗은 발을 올려두고 캐릭터를 확실히 가져간다.
처음에 많이 거슬렸는데 나중에 남편이 아내 다리와 발을 주물러주는 모습을 보니 다리가 불편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싶었다. 역시 편견을 없애는데에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아내라는 사람이 자기 물건을 내 자리 아래 떨어뜨리고 excuse me, excuse me 하면서 손가락으로 주워달라고 가리키고는 남편에게 ‘저사람 한국인 아닌 것 같아’ 라고 하기 전까지는.
고도가 올라가면 대한항공은 날개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는데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변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에서 시작해 번지는 형식이라 볼 때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걱정하게 된다. 아마 앞으로도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다.
12시간 비행은 꽤 긴 시간이라 이어폰을 오래 끼고 있으니 귀가 아팠다.
고도가 급하고 높아지고 낮아질 때마다 아기와 강아지가 울어댄다. 강아지에게 해외여행은 무척이나 힘들고 무서울 것 같다
달라스에 내려 동료직원과 커피를 한잔 하고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탔다. 미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상당히 진하고 맛있었으나 속이 좀 쓰렸다.
미국인들만 있는 비행기에 쉴새없이 떠드는 승객 옆자리에 앉으니 어쩐지 위축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동료 직원과는 체크인을 따로해서 계속 다른 자리에 앉아서 간다. 비행을 하면서 동료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배려인 것인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12시간도 충분히 힘들었지만 국내선 2시간반이 더 지루하게 느껴졌다.
미국인 입장에선 시외 고속버스 타는 개념이라 상당히 무질서할 줄 알았는데 한국이 빨리 나가기 위해 무질서하고 미국은 앞자리가 다 비면 그때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달라스와 디트로이트는 2시간 30분이면 가지만 시간이 다르다. 디트로이트가 한 시간 빨라 1시 20분에 출발했지만 5시에 도착했다. 호텔 방은 힐튼 호텔이 그러하듯 쇼핑몰에 가게들이 모두 호텔 방으로 만들어져 있는 듯 했지만 방은 꽤 넓었다.
Robert를 만나 같이 피자를 먹고 근처 마트에서 물과 맥주를 사왔다.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잤는데 아침 일찍 5시에 일어나지는 것을 보니 아직 시차 적응 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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