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신록예찬'이라는 글은 그다지 재미있는 글은 아니다.
나도 교과서에 실려서 강제로 배우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글에 있는 어떠한 문구가 나의 눈으로부터 들어온 다음부터 머리에서 계속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는 원래 감탄을 잘한다."
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찾아서 고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문구가 나에게 깊이 들어온 것은 표현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내용이 너무나 진실해서이기 때문다. 사람들이 전혀 신경쓰지 않을만큼 단순한 글이다. 그런데 난 이 글을 보는 순간, 놀라움과 함께 난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잠시 멍하게 있어야 했다.
감탄이란 것...나는 다른 누군가가 이루어 놓은 것에 대하여 감탄한다는 것은 내가 그를 따라가지 못할 만큼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같아서 계속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세뇌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무엇이든 비판만 하기위해 노력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글을 쓰는 사람이 스스로 그렇게 인정해버리는 모습은 그저 놀랍기만 할 뿐이었다.
이제는 나도 감탄을 잘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겠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사실은 사실이다. 지금 숨쉬고 있는 세상은 너무 부드럽고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복잡한 계산과 예측은 언제나 빗나가기 쉽다. 오히려 지금의 솔직한 느낌 그 자체가 훨씬 더 정확한 것 같다.
728x90

'bluelimn's > 일상과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8년 3월 모임  (0) 2008.03.24
과거의 기록들을 찾다.  (0) 2008.03.21
우리는 계란으로 바위를 쳐야한다.  (0) 2008.03.21
나에 대한 고백  (0) 2008.03.21
의견일치  (0) 2008.03.21
모든자료를 날리다.  (0) 2008.03.16
대운하 건설이란다..  (0) 2008.03.03
낙동강 페놀사건이라..  (0) 2008.03.03
생각해보니 오늘이 3.1절  (0) 2008.03.01
다들 힘든가 보다..  (0) 2008.02.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