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books

타나토노트

bluelimn 2008. 5. 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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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취해서 그사람의 책을 다 모으기도 했었다.
그런데 역시 한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한계가 있더군.
좋게 말하면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히 자리잡혀 있고 그것을 어떻게든 알리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쁘게 말하자면 우려먹기가 심하다. 이 책에 나왔던 내용이 저 책에도 나오고 이 책의 다른 내용은 그 책에도 나오는 식이니 말이다. 자세히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버리기 아까워 몇번이고 우려먹으려 드는 것이 보인다.

처음 빠져들게 된 것은 [개미]란 소설이었지만 최근 출시된 [파피용]을 제외하고 한글로 번역된 그의 소설은 거의 다 읽어본 바로는 [타나토노트]가 제일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천사들의 제국]을 90년대 후반에 꽤 많은 홍보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많이 팔리지 않았다. 내 생각에 천사들의 제국은 타나토노트를 읽고나서 봐야하는 후속 작 같다.

서양에서 신비하게 생각하는 동양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타나토노트는 작가가 신비주의로 가고싶어하는 경향이 짙어 보인다. 개미에서도 피라미드, 지하세계 등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것으로 여기는 존재들과 수수께끼, 생활 상식 등([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따로 책으로 나와 있다)을 끌어들이는데 타나토노트는 이름에서는 그리스어(어쩐지 그리스 신화의 이미지를 따오려고 했던 것 같다)를 기본적인 바탕은 기독교를, 세부적인 설정은 어딘지 모르게 중국의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여겨진다. (이런 견해는 지극히 주관적인 혼자만의 생각이다.)

아무튼 사후세계를 여행할 때 육체와 연결된 끝을 좀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트위스트페어로 만든다는 것은 꽤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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