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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많은 김이 생산되는 전남 해남 ’마로 해역’이 농촌공사의 ’묻지마 식’ 담수 방류로 큰 피해를 봤다.

현산, 송지, 화산 일대의 마로 해역은 김 양식 면적만도 13만 책(1책 너비 1.8m, 길이 40m)으로 국내 최대 김 주산지로 직접 종사 인원은 6천명, 김 가공공장 종사자도 1천여명에 달한다.

마로 해역 어민들은 고천암호 물 방류로 해마다 3-4 차례 김 엽체가 손상되는 등의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농촌공사 해남지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연례행사처럼 물을 방류해 어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김 생산시기에 물 방류를 중단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신중하게 해달라”는 어민들의 요구를 받은 농촌공사는 10여년째 수문 개방 날짜를 일방적으로 잡아 어촌계장에게 통보하고 있다.

참다 못한 어민들이 수문 개방과 관련, 어민 대표와 지자체, 해양수산사무소 등과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농촌공사 측은 어민들의 절박한 심정은 안중에도 없는 듯 행동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협의체 구성에 소극적인 것은 물론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수위가 올라 가면 어민 피해가 있을 지, 없을 지를 따져 보지도 않은 채 방류를 해 오고 있다.

어민들은 “김 생산시기에 담수를, 그것도 오.폐수 수준인 저층수를 방류하면 김 양식은 치명상을 입는다. 염 농도가 낮아지면서 엽체가 하얗게 변해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면서 “한 때는 담수호 방류를 못하게 수문 앞에서 어민들이 교대로 지킨 적도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촌공사가 일방적으로 통보를 한 후 수문을 개방했고 막바지 김 채취가 한창이던 지난 달 26-27일 고천암호 물이 마로 해역을 덮쳐 윤택이 흐르던 김 엽체는 담수호에 닿자마자 하얗게 변해 생산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한 어민은 “2천여만 원 정도 수확이 가능한 김 양식장이 고천암호 물 방류로 완전히 초토화됐다”면서 “농촌공사의 신중하지 못한 물 방류로 이 일대 어민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막판 김 생산 작업과 김발 철거 작업을 끝내고 피해 보상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민들은 매년 김 양식장에 큰 피해를 주고도 아랑곳 하지 않는 농촌공사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촌공사 측은 “수위 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20여일만 방류를 늦췄더라도 어민들의 분노가 이처럼 끓어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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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볼 땐 항상 반대 입장도 생각하면서 봐야 한다. 한국의 뉴스는 이미 믿을 수 없는 편파적인 입장통보에 이르렀으며 우습게도 뉴스도 시청률싸움을 하는 듯하다. TV건 신문이건 낚시글이 판치고 한쪽의 입장만 확대해석해 편을 가르는 뉴스가 너무 많다.

위의 뉴스 내용도 물론 맞는 말이지만 만약 수문 개방 시기를 늦추다가 사고가 일어났다면 어떤 뉴스가 나올까? 뉴스가 공정하지 못하니 보는 사람이 공정한 시각을 갖추어야 할 필요가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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