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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로 유명세를 탄 댄 브라운의 차기작.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최신작인다.

전체적인 컨셉은 다빈치코드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 미술 속에 숨어있는 암호를 풀어내어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

다빈치코드에서 초반부에서부터 풀어야 할 암호를 시체를 던짐으로써 충격을 줬는데 인페르노에서는 기호학의 대가가 랭던교수가 기억을 잃고 깨어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로 볼 때 이미 풀었던 암호들을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반복하는데 구성이 영화 '메멘토'와 비슷하다.


주인공이 미술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유전학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고 어느 천재가 전 세계로 순식간에 퍼지는.. 그것도 정확한 확률로 발동시키며 DNA를 원하는 방향으로 부작용도 없이 변경한다는 다소 어이없는 컨셉이 들어가 있다.


다빈치코드가 영화화 되어서 재미를 많이 봤는지 영화 시나리오 같은 소설을 썼다. 예전에 기욤뮈소의 소설을 볼 때 내용은 없는데 글을 읽으면 장면 장면이 영화처럼 그려진다고 했는데 그와 비슷하게 이번 인페르노는 줄거리를 따라 상상하기보다는 장면이 직접 설명되어 있어서 배우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단점이 있다면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 게 아니라 설명되어 있다.


다빈치코드를 읽고나서 기대가 컸던 탓인지 인페르노는 다빈치코드에 비해 조금 실망스러운 다빈치코드2 쯤 되어 보인다. 상업성을 너무 염두해서 글의 질 자체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특히 1권의 마지막 부분에 애플에 대한 적극적인 간접광고는 곱게 찢어서 휴지통으로 보냈으면 한다.


하지만 이미 여러권의 소설을 낸 작가답게 소설의 마무리는 깔끔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소설들을 읽어보면 중반부터 커져버린 스토리를 감당하지 못해 끝을 흐지부지 억지로 내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마무리를 깔끔하게 잘 낸다는 것만으로도 작가의 내공을 어느정도 볼 수 있다. 


미술에 대해 많이 쓰고 있으면서도 제대로된 묘사보다는 설명으로 대충 떼우는 것이 아쉽다 .글이 길어지더라도 제대로 묘사를 넣으면 좀 더 좋은 소설이 될 것 같다. 그렇긴 해도 다음 랭던 시리즈가 나오면 다시 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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