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지디넷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말 워싱턴주 레드먼드 MS본사에서 열린 ‘MS 리서치 패컬티 서밋(Microsoft Research Faculty Summit)’ 행사에서 공 모양의 멀티터치 컴퓨터 ‘스피어(Sphere)’를 최초로 공개했다. MS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이 공 모양의 컴퓨터를 개발한 것일까.

‘스피어’는 MS가 연구, 개발하고 있는 멀티터치 컴퓨팅시스템 ‘서페이스(Surface)’컴퓨터를 응용하여 거대한 원형체로 재현한 것.

MS의 멀티터치컴퓨터 개발자인 앤디 윌슨씨는 지난 7월말 미국 씨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피어의 기본 설계는 매우 심플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MS가 발표한 테이블톱 서페이스 컴퓨터와 같이, 스피어는 입력용 적외선 카메라와 출력용 프로젝터를 결합한 멀티터치 컴퓨터다.

◇사진설명:MS는 지난달 29일 공모양의 멀티터치 컴퓨터 ‘스피어’를 선보였다

그러나 스피어는 테이블톱 서페이스 컴퓨터와 달리, 받침대 위에 원형체 디스플레이(직경 약 45.7cm 또는 직경 약 61cm)가 설치되어 있다. 이 360도 디스플레이는 일부 업무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게임, 매핑 용으로는 평면 디스플레이 보다 우수하다고 MS측은 밝혔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아직 연구 단계에 있다.

MS는 그동안 독자적으로 원형체 컴퓨터의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MS는 단독으로 하드웨어를 개발하기가 어렵다고 결론짓고 미술관, 박물관 전시 용도로 원형체 디스플레이를 시판중인 글로벌이미지내이션(Global Imagination)사의 기술를 도입했다.

매직 플래닛(Magic Planet)이라는 이름의 이 원형 디스플레이는 직경 40.6cm에서 높이 1.8m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있으며, 아크릴과 특수코팅에 의해 투영된 화상을 선명하게 표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MS는 원형체를 다시 개발할 필요가 없었지만, 소프트웨어가 콘텐츠를 인식하고 렌더링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도모했다.

스피어는 게임 등 특정 업무에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컴퓨터가 원형이면 많은 사용자들이 각기 동일한 표시를 보면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복수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하는 것을 상정할 경우, 이 특성은 흥미로운 것”이라고 윌슨씨는 말했다. 또한 사용자가 화면의 절반 밖에 볼 수 없다는 것도 흥미를 그는 요소다. 보드게임 등에 효과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비디오회의, 매핑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가령 3D로 길거리 풍경을 렌더링하여 사용자가 스피어에 터치하면, 그 풍경속에서 드라이브하는 모습을 재연할 수 있다. 윌슨씨는 MS의 ‘버추얼어스(Virtual Earth)팀’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디오회의와 관련, MS는 이미 ‘링캠(RingCam)’이라는 360도 카메라를 선보였으며 이것을 스피어와 연동하면 재미있는 노출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윌슨씨는 원형체 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그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어도, 원형 컴퓨터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원형체 컴퓨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컴퓨터에는 매우 독특한 특성이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이런 연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이 원형체 컴퓨터를 상품화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황치규 기자 (delight@zdnet.co.kr)

[ 저작권자 ⓒ ZDNet Korea, CNET Korea,In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ZDNet Korea는 글로벌 IT 미디어 리더 CNET Networks의 브랜드입니다. ]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