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bluelimn 2008.03.21 19:17
동굴..
비록 내 모습은 말이 아니지만 여행의 마지막 코스이고, 난 동굴구경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내심 기대 2452.7%..!!(불쌍하기도 하지...가본 곳이 없군..ㅠㅠ) 사람이 아주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있더군...어린이들 단체로 오기도 하고...
동굴이라....책에서나 보던 멋진 모습들이 잔뜩 있었다. 하지만 그다지 좋지 않은 것들도 많이 보였다. '절대 넘지 마시오.'라는 팻말 근처에는 발자국이 수도 없이 찍혀 있었고 길을 만드느라 동굴을 동굴을 다 잘라낸 흔적이 많았다. 길은 철로 된 다리로 계속 이어져 있었는데 다리 밑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시멘트가 가득했다.
그래도 멋진 동굴의 모습을 보고 만져보기도 했으니 만족한다. 종류석이 커튼처럼 늘어져 있는 모습이나 협곡의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여행의 끝에서..
동굴 구경을 마치고 동해역으로 온 우리는 올 때 우리 뒤에서 계속 먹을 것을 꺼내던 가족들이 많이 부러웠는지 먹을 것을 사서 가자고 그랬다. 모자랄 것 같던 여행 경비가 많이 남았다. 나중에 계산해 보니까 실제로도 조금 남았지만(천연동굴에 가는 것을 너무 많이 계산하고 있었다.), 내 지갑에 넣어뒀더니 내돈 일부가 회비로 들어가 버려 여분이 있었다.(나때문에 병원도 가고 미안해서 모른 척 넘겼다.^^;;;)
김밥도 사고 과자랑 음료수도 사서 기차를 탔다. 이번엔 자리가 좋지 않아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졸기도 하고 먹기도 하면서 6시간을 왔는데 꽤나 지루하더군... 기차에서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도 있고 무임승차했는지 역원이랑 실갱이하는 사람도 있고, 계속 자리를 바꾸는 사람도 있고...
갈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별로 할 일도 없어서 계속 먹으면서 그렇게 대구까지 왔다. 친구는 계속 이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쉽다고 했고, 나도 집에서 편히 쉬겠다는 마음과 함께 시원섭섭함을 느꼈다.
역에서 내려서는 버스 탈 사람은 버스 타고 지하철 타는 사람은 지하철을 타고...그렇게 헤어졌다. 나도 내가 다친 것을 집에서 뭐라고 할까..걱정하면서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음에 갈 때는 다치지도 않고 이번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몰라서 그것을 알기 위해 일상에서 잠시 멀어져 여행을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일상에서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오니까 내가 집에서 보내고 있는 시간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역시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멀리서 전체를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튼 친구들도 이번 여행이 만족스러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자전거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여름이라면 겨울보다는 길이 더 많지 않을까?(또 다치면 어쩌지?..ㅡㅡ;)
posted by bluelimn 2008.03.21 19:12
숙소에서..
다치기 전에는 전혀 안추웠는데 다치고 나니까 엄청 춥더군...민박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불부터 펴고 자리에 누웠다. 불은 넣었다는데 별로 따뜻하지는 않았다. 자려고 했지만 TV소리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다. 난 잘때가 되면 엄청 예민해 진다. 결국 같이 지친 친구들이 다 잠든 후에야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마 못가서 제일 먼저 일어나 버렸다. 으...난 역시 어쩔 수 없는 녀석인가 보다...ㅡㅡ; 저녁은 친구들에게 다 시키고 난 그냥 TV나 보면서 방에 있었다. 다친 후로는 일을 많이 하지 않았다. 뭐 그렇다고 해서 편했던 것은 아니다. 저녁식사는 된장찌개... 이것도 울 어머니가 다 만들어준 덕분에 물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었다. 이 기회를 빌어서 심심한 감사의 말을...ㅡㅡ;;;;
밥 먹고 아주 잠시 자다가 고기를 구웠다. 한번씩 자리이동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거의 내가 고기를 구운 것 같다. 바닷가라 그런지 고기가 많지 않았다. 그것도 제대로 자르지 못해서 고기들이 서로 붙어 있더군...ㅡㅡ; 그래도 두껍게 잘린 고기를 쌈에 싸먹는 맛이란~~~ 캬~~~ 또 먹고 싶다.
고기도 먹었겠다. 밤 새고 일출 보자는 각오로 놀기 시작했다. 그.러.나....게임 조금에 이야기를 계속 하니까 하나 둘 자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상당히 골치아픈 여행이다. 결국 남은 것은 나와 하루종일 엄청나게 잔 친구....3시쯤 되니까 나도 엄청 잠이 오더군...결국 나도 자겠다고 그러고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6시쯤에 다시 일어났다가 친구들 이불 덮어주고는 다들 자길래 나도 자버렸다.
일출..
잠시 후에 어떻게 일어났는지 누군가 나를 깨우는 것 같았다. 바로 일어났다. 7시쯤 되었는데 아까와는 달리 밖이 환하게 밝아 있었다. 대충 준비하고 모자로 머리를 가린 다음 촛대바위로 향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도 너댓명 보였고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들 연인들....
그곳에서 사진 몇장 찍고 일출을 기다렸다. 하루만 일찍 왔어도 구름에 가렸을 텐데 다행이 구름이 조금밖에 없었다. 하늘과 바다의 고향 수평선에서 구름 사이로 해가 뜨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필름이 많았다면 주변 경치나 가득 찍어가고 싶었지만 일회용 카메라의 울분을 안고 후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기차안에서 본 설경을 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
민박집으로 돌아와 다들 씻고 떠날 준비를 했다.(난 머리도 감지 못했다...ㅠㅠ;) 마지막 끼니는 라면으로 해결했다. 원래는 참치찌개를 하려고 했는데 '불고기참치'를 가져오는 바람에 아침은 된장찌개 남은 거랑 참치, 김으로 해결하고 마지막은 라면을 먹었다. 하지만 라면도 우와~ 정말 맛있었다. 라면을 먹고 짐을 정리한 다음, 주인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랑 잠시 놀아주다가 마지막 일정인 천곡 천연동굴로 향했다.
여행이 끝나가고 있었다.
posted by bluelimn 2008.03.21 19:07
25일..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기차에 올랐다. 동대구역은 기차가 처음 출발하는 역이라 한산했다. 기차가 출발했다. 다들 밤을 새서 피곤했던지 금새 잠이 들었다. 난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하자는 성격인데다 약간의 불면증까지 곂쳐서 잠을 못자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잠시 생각을 하다가 이내 잠에 빠져들었고 새벽이 밝아올 때가 되어서 다시 깨어났다. 두시간도 채 자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자고있는 친구들은 그대로인데 창 밖에 보이는 것은 온통 눈으로만 덮힌 경치....이런 곳에서 White Christmas를 맞게 될 줄이야.....경치가 너무 좋아서 들뜬 기분으로 창밖을 계속 내려다보고 있으니 벌써 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른 친구들도 잠시 깨는 것 같더니 '우와 멋지다.' 한마디 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생각해 보니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멋진 일은 너무나도 환상적인 설경을 맘껏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촌스러운 미소에 눈이 덮히면 그대로 그림이 된다. 나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보다 훨씬 아름다운 장식을 입고 창문에도 눈이 덕지덕지 붙었다. 우리 자리가 기차의 아주 앞쪽에 있어서 나무에 쌓여있던 많은 눈들이 기차가 지날 때마다 우르르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현실의 세계에서 환상의 세계로 들어갈 때 보이는 풍경같은 장면이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귀찮겠지만 눈이 적은 대구에 사는 나로서는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다. 아마 아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도착..
장장 6시간에 걸친 긴 눈구경이 끝나고 동해역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기로 하고 돈을 계산했는데 버스 타기가 어렵다고 해서 계속 택시를 타고 다녔다. 어차피 버스비로 계산한 가격과 택시비가 비슷했고 기차 안에서 다들 자는 바람에 식사비를 쓰지 않아서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다.(참고로 난 잠을 자지 않아서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ㅠㅠ)
다행히 택시기사가 좋아서 이것저것 정보도 알려주고 민박집 가격도 깍아 주었다.(미리 알아본 것보다 5천원 절약!!) 미로같은 민박촌을 누비며 우리의 민박집에 도착... 그 때만 해도 기대로만 모든 것이 가득 차 있었다. 짐을 풀고 떡볶기를 해먹었다. 엉망이 될 위기도 다소 있었지만 울 집에서 비밀의 X소스를 미리 만들어준 덕분에 맛있게 요리해 먹었다.
사고..
회계도 하고, 요리도 하고, 무언가 일이 생기면 다 참견하려고 했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문제는 거기에 있었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사람도 적고 하니 주방을 사용하라고 부탁해서 친구가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놀고 있기가 싫어서 좀 있다가 주방으로 가는데.....
"꽝"하고 눈앞이 하얗게 보이면서 나도 모르게 몸이 오그라 들었다. 엄청 세게 박았나 보다...하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친구가 당황하면서 피가 난다고 그랬다. 그때부터 피가 얼굴에 흐르고 바닥에 쏟아지는데..... 놀러 오자마자 이런 꼴을 보이다니...아프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그냥 있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대로 있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다시 피가 처음만큼 날 것 같아서(그때도 조금씩 나긴 했다만..)택시를 불러서 병원에 갔다. 엄청 멀리 있더군...그런데 마침 크리스마스라 병원이 쉰다고 다른 병원에 가라고 그랬다. 거기는 공휴일에도 한다나.... 다시 택시를 타고 멀리 가니까 조그만 병원이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밤에 먹을 돼지고기를 샀다. 다친 건 다친거고 그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니... 난 빨리 돌아가서 눕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는데 택시기사의 권유로 민박집 앞에 촛대바위를 한번 구경하고 나서야 숙소로 들어갔다.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 정말 피곤했다.
posted by bluelimn 2008.03.21 19:02
준비
수능도 끝나고 해서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원래는 무전여행이 가고 싶었지만 겨울은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아서 일단 친구들과 함께 가는 바다구경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막상 여행을 준비하려니 해결해야 할 거리가 많았다. 그동안 별 생각없이 단체로 가는 여행을 따라가거나 가족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내가 무엇인가를 준비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메신저로 계속 쪽지를 주고받고, 두번을 직접 만나 의논한 후에 부산쪽 바다를 물리치고 강원도 추암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강원도란 지역에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첫번째 위기는 금전적인 문제였다. 기차여행을 가자고 해서 기차를 오래타는 쪽으로 결정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물론 낭만적이긴 하지만 기차비만 3만원이 나가니 잡비가 모자랄 수밖에..... 게다가 돈타령을 끝내주게 하는 친구까지 합세했으니...어우...
그러그러 해서 반은 강제로 회비를 정하고 '모든 돈관리는 내가 책임진다.'라며 내가 회계를 맡아버렸다...ㅠㅠ

24일..
우리는 동대구역 앞에 모여서 밤을 새고 다음 날 5시40분 기차를 타기로 결정했다. 11시에 모두 만나서 PC방으로 향했다. 미리 알아보지 않았다지만 근처에는 여관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보인 것이...'만화볼까 컴퓨터할까'대략 그런 간판이었던 것 같은데....아무튼 만화책과 컴퓨터를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처음 본 순간 '헉...디따 비싸겠군...'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일인당 9천원이라네...라고 하는데 방금 회비로 사먹은 어묵이 뱃속에서 요동치는 것 같았다. 순진한 얼굴로(그다지..ㅡㅡ;)학생이고 새벽에 나가야 하고... 그래서 5천원으로 밤을 새기로 결정!! 그럼에도 피같은 회비가 잘도 나갔다. 거기서 만화책 좀 읽으려고 했는데 친구들과 함께인 관계로 같이 채팅하고 계속 오락하면서 밤을 새고 나왔다.
posted by bluelimn 2008.03.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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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모드로 있었다. 그런데 사고이후 더 폐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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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이후 모자를 절대 벗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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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바위를 잡는 컨셉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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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저거 계단에 올려놓고 찍었던가.. 주제에 타이머 기능도 있다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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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 걸 보려고 일찍 일어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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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해가 뜰 때는 구름에 가려 제대로 안보였지만 꽤 괜찮은 광경이었다.


사고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민박집의 문틈이 알루미늄으로 덧대여져 있었는데 문턱은 높고 천정은 낮았다.
내 키가 작은 편이라 별 생각없이 그냥 문을 드나들었는데 문틀 위쪽에 퍽!!하고 박아버린 것이다. 나무였으면 아프고 말았을텐데 각진 알루미늄이었다. 그것도 모서리가 살짝 벌어져 있어서 꽤 위험하게 있었다.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눈앞이 하얗고 3초가량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도 내지 못했다. 길진 않았지만 체감시간은 꽤 길었다. 그제야 짧은 신음이 새어나오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고개를 드니 피가 철철 흘렀다. 내 몸에서 그렇게 피가 많이 흐르는 것을 처음 목격했는데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냥 거즈나 휴지로 상처부위를 압박해서 지혈만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좀 쉬면 괜찮을 거라고 친구들을 안심시키면서 앉아있는데 친구들 표정이 심상치않다. 그도 그럴것이 머리에서 피는 쉬지않고 흐르고 여행가서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 결국 콜택시를 불러서 병원에 갔는데 마침 크리스마스!! 빨간날 의사는 쉰단다. 그래서 다시 택시를 타고 근처 다른 병원으로 가자고 그랬다. 병원에 갔더니 이마 정 중앙이 3Cm가량 찢어졌단다.
더 웃긴건 그 병원에서 꿰메고 이마에 밴드를 덧댄 후에 다시 민박으로 돌아가서 계속 놀았다는 거다.

이상하게도 난 여행가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도 첫날 손목에 금이 갔는데 그냥 부어있는 거겠거니 생각하고 있다가 밤에야 양호선생님을 찾아갔었다. 밤늦게 병원가고 발칵 뒤집어졌었다.
대학 MT때도 실내에게 불꽃놀이는 금지하고 있지만 분위기를 띄운다고 이벤트업체에서 그냥 쏴버렸는데 로또맞을 확률로 내 옷에 불덩이가 떨어져 불이 붙었었다. 난... 사고를 몰고 다니는 건가?
posted by bluelimn 2008.03.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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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카메라의 구린 화질로도 충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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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컨셉사진 같지만 사실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지금보니 조금쯤 어린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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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지만 저러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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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끄러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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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택시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버스를 타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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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발일까?지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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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중이를 프랑켄슈타인버젼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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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유치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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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limn 2008.03.09 21:25

당시 친구들과 여행가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뭘 하면서 놀아야할지 몰랐다.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도 몰랐다. 그래서 그 전에 부루마블을 사놨었다. 비슷한 보드게임들이 1~2천원 하는데 그건 절판되어서 그런지 가격이 꽤 높았다.(당시 5천원 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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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엄청난 승부욕으로 부루마블 우승자가 되었다. 심무중(心無中 가명)씨는 이날 전재산을 탕진하고 술에 취해버렸다.우리가 도착한 곳은 추암 해수욕장으로 애국가가 나올 때 일출장면이 이곳에서 찍은 화면이란다.
말일엔 사람들이 북적거리겠지만 크리스마스여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날 저녁에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그것도 그동네에서 구입한 삼겹살... 바닷가에서 회도 아니고 돼지고기를 사다니.. 정신이 나갔었나보다.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냉장고기였는데 맛은 최고였다.
다음날은 집에서 준비해간 양념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때 다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갈뻔한 사고가 있었다.
posted by bluelimn 2008.03.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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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의 기억은 자꾸만 남해시의 기억과 헷갈린다. 남해의 바다도 꽤 깨끗하고 이국적인 경치가 좋았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하나도 없다.
아무튼 동해시는 교통편이 제대로 없다. 역에서 민박촌까지는 택시를 타야 한단다.(조금 알고 가면 굳이 택시가 필요 없는데 당시엔 갓 수능을 마친 애들이라 아는 것이 없었다.)
택시 기사가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해줬는데 주로 동해시는 관광지로 알려진 곳이라 바가지요금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 기사분은 내릴 때 명함도 주면서 이곳은 교통편이 없어서 콜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그러면 추가요금이 있다고 설명해줬다. 자기에게 연락하면 추가요금 없이 태워주겠단다. 장소가 추암 해수욕장이라 그렇다.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대중교통이 거의 없었다. 그때 이후로 이동할 때마다 그 기사분을 불렀었다.
넷 다 카메라가 없어 그곳에서 즉석카메라를 하나 샀다. 디지털 카메라가 집집마다 있는 시기와 달라서 사진이 얼마 없는 것이 아쉽다. 그런데 막상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다니면 오히려 사진을 많이 찍지 않는다.
posted by bluelimn 2008.0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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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상제,무준,종환

 크리스마스 이브에 네명 모두 모였다. 목적지는 강원도 동해시 추암 해수욕장.
출발역이 동대구 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처에 PC방겸 만화방이 있어서 그곳에서 밤을 새기로 했다. 그곳에서 마땅히 만화책을 보지도 컴퓨터를 계속 하지도 않았지만 근처에 싸게 밤을 지샐 곳이 보이지 않았고, 처음 보는 곳이라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곳을 선택했다. 처음 들어갈 때 직원이 어느정도 싸게 해주기로 했는데 우리가 나올 땐 그사람이 퇴근해버려 조금의 논란이 있었다.

다음날(25일) 새벽 첫 기차를 타고 강원도로 향했다. 기차는 꽤 오랜시간을 달렸는데 기차 안에서 느껴지는 속도는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달리는 것과 별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은 만나기 힘들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이 시기에 많은 회사들이 '크리스마스에 함박눈이 내리면 모든 회원에게 엄청난 경품이...'라며 엄청나게 홍보하고 있었고 그날은 '함박눈'으로 인정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통과해버려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도시에서 함박눈이 내린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회사들은 눈물을 머금고 엄청난 액수의 경품들을 배송해야 했고 이때 이후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내건 홍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그날 내린 함박눈으로 인해 이 여행은 지금까지 최고의 기차여행으로 기억된다. 기차는 약 1M가량 두께의 눈을 얹고 달리고 있었고 가는 내내 엄청나게 쌓인 눈 속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기찻길 근처엔 어른 허리만큼의 눈이 쌓여 있었고 기차가 지나갈 때엔 주변 나무에 쌓여있던 눈이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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