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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수
7시가 다 되어서야 해가 뜨는걸 보니 조금 게으른 사람도 일출은 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아니타가 바다수영을 하러 7시까지 나오라고 했는데 창밖을 보니 이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나는 팀원들과 7시반에 아침을 먹기로 해서 그냥 산책만 했다가 신발이 젖는 바람에 그냥 바다에 발이라도 담궜다.

10분쯤 놀다가 들어가려는데 누가 불러서 봤더니 회사 사람이었다. 잠시 산책을 같이하고 사진을 찍고 들어가니 바로 식사시간이었다. 미국의 조식과는 사뭇 다른 수준의 아침이었는데 특히 쌀국수가 입에 맞았다.

조식 이후는 계속 QBR이 이어졌다. 세일즈 조직은 싱가폴이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를 관리하는데 인도, 호주, 한국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인데 왜 독립시켜 주지 않는지 의문이다. 이것도 일정이 길어져서 쉬는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고 바로 저녁으로 이어졌다. 와인을 준비하라고 시켰는데 위스키를 준비했단다. 이지역 위스키라는데 화학약품 냄새가 났다. 자꾸 먹이는데 맥주는 배부르고 위스키는 맛이 없어 힘들었다. 노래방기기를 설치하고 대장이 노래를 시작하길래 바로 도망쳐서 룸에서 팀원끼리 맥주를 마셨다. 룸 서비스로 시키니 편하긴 한데 이게 무슨 낭비인가 하는 생각이 다시 올라왔다.


아참, 리조트의 방은 상당히 좋고 경치도 좋았다. 바다가 보이는 5층이었는데 욕조가 통유리로 되어있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바다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좋지 못한 방이었는데 아래층은 매니저가 쓰고, 옆방은 매니저의 매니저가 사용하는 방이었다. 반대편 옆방은 항상 밥 먹은 접시가 방앞에 나와있는 것으로 보아 covid 확진자의 방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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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화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느라 아침은 포기했다. 방에서 차와 커피를 마시고 체크아웃 후에 버스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갔다. Covid로 어디든 국가를 이동하려면 해야하는 것이 많다. 말레이시아로 갈 때는 MySejahtera를 이용하여개인정보를 전달했다. 입국은 심사가 까다로운 것은 아닌데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느긋해서 엄청나게 오래 기다렸다. 목적지는 westin desaru resort인데 버스가 목적지를 지나고도 계속 간다. 에어컨이 강해서 추운데 자꾸만 남쪽으로 내려가는 이유는 단체로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중식당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많으니 한꺼번에 식사가 가능한 곳을 고르느라 멀리가는 것 같았다. 식당에는 왕가의 사진 같은게 걸려 있었다. 물어보니 말레이사는 이슬람 국가이고 술탄이 왕처럼 존재하는데 실제로 나라를 다스리진 않고 영국 왕처럼 상징적인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엄청나게 부자라고했다.


말레이시아는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심하고 빈곤층과 부유층이 같이 모여 살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식당은 랍스터를 수족관에서 계속 꺼내서 요리하고 있었다. 점심은 랍스터, 다금바리 찜, 칠리크랩 외에도 너무 많이나와서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다시 먼 거리를 가야하니 미리 화장실을 갔는데… 소변만 봐서 상관은 없었지만 화장실에휴지가 없다. 그리고 비데가.. 별도 수도꼭지에 호스가 달려서 이것이 손을 씻는 용도인지 엉덩이를 씻는 용도인지 알 수가 없었다. 변기 옆에 물이 떨어져 있는 모양으로 봐서는 손을 씻는 용도로 보여 일단 충격을 받았다.


일정이 상당히 빠듯했는데 버스가 리조트에 늦게 도착했다. 레크리에이션을 업체를 통해 준비했는데 시간을 바꿀 수 없어 체크인 할 시간도 주지 않고 짐을 앞에 내려놓으라고 하고는 바로 시작했다. 이날의 강행군은 이것으로 끝이겠지? 라는 순진한 생각을 잠시 했었다. 레크리에이션은 팀을 나누고 팀웍이 필요한 여러가지 게임을 주어진 점수를 걸고 경쟁하여 빼앗는 방식이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신기하게도 팀마다 잘하고 못하는 게임이 다들 달랐다. 나는 보라팀이었는데 남들보다 인원이 적고 여자가 많아 어느정도 포기하고 있었는데 시작과 동시에 네 게임을 연달아 지고나니 아찔했다. 이후에 팀이 잘하는 게임을 찾아냈는데 바로 물 옮기기 게임이었다. 잘하는것만 하고 있지 못하는게 잘하는 줄 아니까 붙어주려는 팀을 찾기가 어려웠다. 마지막에는 게임에 대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발표를 했는데 마케팅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무거나 가지고 참 말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개의 팀이 하위 점수부터 나가서 메달을 받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우린 잘하면 5등 정도 할 것 같았는데 계속 불려가가지 않아서 이상했는데 알고보니 3등이었다. 유후. 3등부터는메달이 다른데 동메달은 참가상과 색이 같아 좀 아쉬웠다. 팀원들이 하나같이 예상도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이제 레크리에이션도 끝났으니 체크인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주는 게 아니라 짐을 맡겨둔 채로 열대과일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일정에 열대과일이라고 해놓고 알고보니 한종류의 과일만 사놓은 것이었다. 두리안! 듀란이라고 불러서 처음엔 그게 뭔가 했는데 냄새가 정체를 증명해줬다. 난 두리안이 처음이었는데 뭐 맛을 봤으니 되었다 하고 그만 먹으려니 이번 일정의 장이와서는 로컬 아이스크림이라면서 큰걸 굳이 줘서 다시 먹었다. 먹는건 상관없는데 씨가 귀찮고 손에 묻는 게 싫었다. 그런데 싫은 건 그게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게됐다.
계속해서 가스가 올라왔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내가 나를 계속해서 공격하는 기분이었다.


7시반이 되어서야 늦은 체크인을 했으나 짐만 두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나오라고 했다. 그자리에서 저녁이후 밤 늦게까지 맥주를 마셨는데 직원이 영업을 종료하고 나가기만을 기다리는데 계속 맥주를 주문하고 소리를 지르며 노는 모습에약간의 컬처쇼크가 왔다. 짐을 풀 생각도 못하고 샤워 후 바로 뻗어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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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월
이번 출장은 일행이 많아 다함께 움직일수가 없었다. 부지런한 일부는 아침부터 호텔 수영장을 이용했고 게으른 일부는 아침만 이용했다. 나는 게으른 일부가 되었다. 6층이 식당인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20층으로 가라고 했다. 더 나중에 나온 사람은 다시 6층을 이용한 것으로 보아 covid 때문에 사람들을 분산시키느라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호텔 규모에 비해 식당이 너무 작아서 그렇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식사 후에 잠시 쉬다가 회사로 갔다. 회사 건물은 미국과 다르게 디자인부터 직접 회사에서 한거라 회사만의 디자인이 잘 드러나는 건물이었다. 그곳에서 잠깐 인사를 하고 미국에서 계속 같이 지냈던 Robert를 다시 만났다. 만났다고 해봐야미팅까지는 아니고 새로 join하게 된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team member들과 함께 점심을 얻어먹었다. 점심은 딤섬을 먹었는데 차를 유료로 시켜먹어야 했다. 유료라고 해서 이쁜 컵에 티백을 넣어주는게 아니라 플라스틱 컵에 물주전자에 담긴 차를 보리차처럼 콸콸 따라줬다. 맛은 충격적이게도 너무 맛있었다. 차가 맛있어서 딤섬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는데 무슨 차냐고 물어보니 보이차라고 했다. 집에 먹지 않고 버릴까 하여 방치된 고급 보이차가 있는데 한국에 돌아가면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오후엔 싱가폴 관광을 잠깐 했는데 싱가폴은 자연경관을 볼만한 것이 별로 없어 인공적인 것을 봐야 했다. 인공적인 것중에서는 수영장을 머리에 이고있는 호텔이 가장 유명한데 비싸서 수영장을 이용할 수는 없으니 외부와 로비만 구경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라는 식물원이 있는데 싱가폴에 사는 사람들이 가끔 사진을 보내주는 곳이라 가보고 싶었다. 입구에서 종류별로 티켓을 파는데 여기서 사지 않고 들어갔다도 유료로 무엇인가를 하고 싶으면 그곳에서 결제도 가능하다. 우린 나무모양 구조물 위를 올라갔는데 10달러였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결제를 위해서는 qr code를 타고 인터넷 결제를 해야만 해서 현금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입구에서 미리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나는 어두워지기 전에 갔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밤이 확실히 이쁘게 나왔다. 눈으로 보려면 낮에 사진을 찍으려면밤에!


관광을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일행중에 외국 음식을 잘 못먹는 사람이 있어 한식당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차이나타운 옆에 한인타운처럼 한식당이 모여있는 거리가 있었다. 택시탑승을 도와주는 사람은 거리 식당이 있는 거리를말하니 나이트클럽에 가냐고 물어봤다. 그거리가 클럽이 많은데 한국인들이 북경캬바레인가를 많이 간다고 했다. 외국인이 한국이름을 갑자기 말하니 정말 알아듣기 어려웠다. 택시 기사 말에 의하면 오늘부터 싱가폴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엄청 기뻐하면서 벗으라고 하던데 속으로 ‘그래도 좀 써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삼겹살집! 싱가폴에서 삼겹살을 비싸게 사먹었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한국이랑 똑같이 꾸몄는데직원들이 한국어를 알아듣지는 못했다. 고기는 수입산이 아니라는 증거로 뼈가 붙어있는 고기를 하나씩 넣어줬다. 한국산 수입 돼지고기가 더 땡기는데.. 소주는 18sin 으로 다른집은 20sin인데 비해 조금 저렴했다. 두병에 30이라고 해놓고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각 18로 계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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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 준비를 했다. 지난번 출장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같이 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륙시간도 도착시간으로 알고 있다가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하루 전에야 알게 되었다.
공항에서도 사진은 그다지 남기지 않고 같이 출발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버스 시간대가 애매해서 아주 일찍 도착했다. 출국준비를 마치고 공항 내부에 들어가 쇼핑을 좀 하려고 계좌에 돈을 채워넣고 있는데 누군가 인사를 했다. 비슷한 지역에 사는 사람인데 같은 버스를 타고 왔나보다. 시간이 많이 남으니 같이 쇼핑을 하자고 권했다. 쇼핑이 끝나고 커피 한잔을 해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번에도 수하물을 부치지 않고 셀프 체크인을 하니 이름을 부르고 따로 확인에 들어갔다.
싱가폴에 갈 때는 SG arrival card 내용과 covid 접종내역이 필요하다. 신용카드가 잘 되어있고 수수료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환전하는 곳이 많다고 하니 환전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배가 고팠는데 기내식을 먹으니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기분이었다. 미국보다는 짧게 가는 비행이라 그런지 기본적으로 나오는 물품이 조금 적었다.

저녁에 도착해 one farrel hotel로 갔다. 5성급 호텔이라는데 택시 기사도 어딘지 잘 모르고 little india 내에 있어 크게 와닿지 않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나와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인도식 카레. 맥주를 함께하고 싶었으나 주류는 팔지 않는다고 했다. 식사 후 맥주를 파는 곳으로 갔는데 커피, 케익, 치킨, 맥주, 소주.. 온갖 다양한 것들을 다 파는 곳이었다. 분위기는 카페처럼 생겼는데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메뉴를 파니 신기했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지는 않아서 맥주 한잔과 감자튀김을 급히 먹고는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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